중국 탄소포집 특허 수 미국의 3배 규모로 세계 1위, 기술 완성도도 우위 평가

▲ 중국 산둥성 치루(齊魯) 석유화학 공장에 설치된 탄소 포집 설비. 이렇게 모은 탄소를 인근 성리(勝利) 유전의 유정 73곳에 보내 석유 시추에 활용한다.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하는 기술 특허에서 미국을 큰 격차로 제치고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쟁국가 및 기업들에서 높은 주목도를 보일 정도로 기술 수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의 탄소포집 기술 특허는 2000년부터 2024년 2월까지 1만191건이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은 3574개의 특허를 출원해 중국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이 2977개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기업과 연구기관 부문에서 각각 1위에 오른 곳들도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와 중국과학원으로 나타났다. 

특허를 받은 기술 수준이 상당하다는 분석까지 제시됐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특허는 경쟁사에 의한 주목도 기준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은 2010년대 중반부터 미국과 탄소 포집 분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혀왔다”라며 “탈탄소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탄소포집 기술은 공장이나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지하에 묻거나 화학물질의 원료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고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 측면에서 각광받는다. 

시장 규모 또한 2028년 152억4천만 달러(약 20조6740억 원)에 달해 2021년 대비 6.5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 관계자는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줄이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했다”라며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