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건설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낮아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건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신평 신세계건설 신용등급 하향, "원가 상승과 분양 부진에 재무부담 커져"

▲ 한국신용평가가 신세계건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낮춰잡았다.


신세계건설은 공사원가 상승과 미분양 사업장 관련 손실 등으로 확대된 재무부담을 짧은 기간에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원가 상승과 함께 대구 지역 사업장의 저조한 분양실적 탓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 1878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영업손실이 1700억 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또 대구의 분양실적 부진이 길어짐에 따라 재무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2023년 말 별도기준 매출채권은 4529억 원이다. 이 가운데 대구 사업장 관련 채권이 2천억 원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준공 뒤 미분양 사업장인 대구 수성구 수성4가(빌리브 헤리티지) 현장과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북구 칠성동(빌리브 루센트) 현장 등에서는 지난해까지 600억 원 이상의 미분양 관련 손실을 반영했다.

이승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원가율이 높은 민간 도급공사 위주의 사업장 구성, 미분양 현장 관련 추가적 손실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준의 수익성 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주택경기 및 분양여건 부진이 이어지면 진행 현장에 관한 추가적 손실 반영과 함께 공사미수금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리스크도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이 책임착공 의무를 지는 구포항역 개발사업이 기한 내 착공되지 못해 신세계건설의 PF 보증금액은 2800억 원까지 불어났다. 또 연신내 복합개발사업도 분양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구포항역 개발사업은 본 PF 전환 및 착공이 지연된 브릿지론 상태로 현재 포항지역 분양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이 사업 추진과 관련한 변동이 예상된다”며 “이 사업이 신세계건설 PF 보증금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 사업의 사업성, 본 PF 전환여부 등이 신세계건설에 중대한 변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신세계그룹) 계열 차원의 지원방안이 구체화함에 따라 일정 수준의 사업 및 재무적 대응력은 유지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분양실적, PF 우발채무 통제, 원가부담 수준 등에 관한 모니터링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고 내다봤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