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실적 개선의 고삐를 당길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은행 실적은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와 상생금융 등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여겨진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맏형인 만큼 올해 실적은 그 어느 때보다 리딩금융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동권 신한카드 실적 개선 고삐 죈다, 신한금융 '리딩' 탈환 선봉에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개선에 고삐를 죌 준비를 하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기대되면서 카드사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가 낮아지면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연체율도 개선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을 크게 갉아 먹었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덜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 1등 카드사인 신한카드 역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사업전략회의에서 외형과 내실 모두 전략적 격차를 유지하는 시장 내 1위로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익 규모 확대와 건전성 관리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업황이 부진했던 가운데 순이익이 감소하며 안으로는 신한라이프, 밖으로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등 경쟁사에 쫓겼다.

그런 만큼 문 사장이 실적 개선을 통해 카드업계 1위 수성은 물론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 ‘맏형’으로도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신한카드 실적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매년 치열하게 벌이는 리딩금융 경쟁 측면에서도 중요할 수 있다.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올해 홍콩H지수 ELS의 불완전판매 문제로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데다 상생금융 비용도 지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

신한카드가 신한금융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는 비은행 계열사인 만큼 신한카드의 실적이 판세를 가를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문동권 신한카드 실적 개선 고삐 죈다, 신한금융 '리딩' 탈환 선봉에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1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업적평가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신한카드>


신한카드는 한 때 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2017년까지 9년 동안 이어진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왕조’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경험도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업 전문가인 문 사장을 향한 기대감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 사장은 LG카드를 거쳐 통합 신한카드에서 줄곧 일해 온 정통 '카드맨'이다. 역대 사장 가운데 유일한 신한카드 내부 출신이다.

문 사장은 최근 사업전략회의에서는 올해 전략 방향으로 ‘트리플원(Triple One)’을 제시했다.

트리플원은 △시장 내 1위(First One) △1류 기업(Only One) △임직원 모두의 하나된 마음(One Team)을 뜻한다.

문 사장은 최근 업적평가대회에서 “지난 한 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탄력적 영업과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며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회와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