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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최성안 단독대표로 경영 일원화, 수주 공백기 해양플랜트 정조준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12-01 16: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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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중공업이 경영체제를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 중심으로 일원화하며 의사결정의 속도와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성안 부회장은 상선 수주 여력이 줄어들고 있는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 플랜트 분야 전문성을 살려 해양플랜트 사업을 확대하는 데 본격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1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성안</a> 단독대표로 경영 일원화, 수주 공백기 해양플랜트 정조준
▲ 삼성중공업이 최성안 부회장의 단독 대표체제로 경영성과 극대화에 나선다. <삼성중공업>

1일 삼성중공업 안팎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내년부터 단독대표이사로서 올해보다 한 단계 강화된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게 됨에 따라 일원화된 경영체제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통해 경영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30년 넘게 일한 플랜트 전문가로 올해 삼성중공업에 합류해 정진택 대표이사 사장과 각자대표체제를 이루며 경영을 분담해왔다. 정 사장이 연말 인사에서 상담역으로 물러남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최 부회장 단독대표이사체제로 바뀐다. 

재계에서는 최 부회장이 올해 삼성중공업 합류한 데 이어 내년 단독대표로 활동하게 된 것을 두고 그룹 차원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최 부회장은 삼성그룹 내 4인 부회장 가운데 한 명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발표된 2023년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 부회장에게 임기 첫 해인 2023년은 경영 성과를 내기 위한 역량을 집중하기 전 몸을 푸는 단계였다고 볼 수 있다. 

최 부회장이 30년 넘게 일했던 삼성엔지니어링과 올해 자리를 옮긴 삼성중공업은 중후장대 산업이란 점에서는 비슷한 점도 있지만 엄밀히 따졌을 때 전혀 다른 업종이다. 산업의 특성과 조직이 운영되는 방식 등에서 다른 점이 제법 많을 수밖에 없다.

1년 가까이 적응 기간을 거친 만큼 내년부터는 단독대표로서 자기만의 경영 스타일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경영 구상을 실행에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은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며 재도약의 초입부에 이르렀다는 시각이 많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96억 원을 거두며 22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3분기까지 연속으로 흑자기조를 유지·강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뿐 아니라 국내 대형 조선3사가 모두 과거 저가 수주분을 거의 털어내고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하며 실적에 반영하기 시작한 만큼 당분간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단기적으로 상선 분야의 수주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차입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도 저성장 국면인 만큼 해운사들이 선박 발주를 확대할 유인이 이전보다 적어졌다. 

조선사들의 고객사인 해운사들의 발주 여력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선두권 해운사 머스크(Maersk)는 지난달 1만 명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신규 발주를 늘릴 여건이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물론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대형 조선3사 모두 3년 치 일감을 쌓아두고 있는 터라 단기적 수주 공백이 당장에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수주 공백이 장기화하면 향후 실적 기반은 그만큼 약해질 수밖에 없다. 

최성안 부회장은 상선 분야의 수주 공백기를 해양플랜트로 메울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건조기술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특기를 살려 해양플랜트 수주를 확대하는 데 이전보다 경영역량을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건조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 4기는 모두 한국 조선사가 만들었다. 이 가운데 3기를 삼성중공업이 건조했고 나머지 하나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만들었다. 

삼성중공업은 2022년 12월 4번째로 FLNG를 수주했는데 수주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발주된 FLNG 5기 가운데 4기를 삼성중공업이 확보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르면 올해 안에 FLNG 1기를 추가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4년부터 매년 연간 2기 건조체제를 이어간다는 목표도 세워 놓았다. 

해양플랜트는 최성안 부회장이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최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30년 넘게 일하면서 플랜트사업에서 기술·경영 전문성을 축적해왔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에너지사업팀과 조달팀, 화공사업팀, 플랜트사업팀 같은 화공플랜트 분야에서 주로 재직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육상플랜트 분야의 노하우를 해양플랜트 역량에 접목한다면 작지 않은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삼성중공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1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성안</a> 단독대표로 경영 일원화, 수주 공백기 해양플랜트 정조준
▲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이미지.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특히 탈탄소 흐름과 함께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수소와 암모니아, 해상풍력과 해상원전 등 다양한 분야의 일감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기존 해양플랜트에서만 경험을 쌓았던 인물들보다는 최 부회장처럼 육상플랜트에서 보다 광범위한 영역을 다뤄봤던 기술 전문가가 역량을 발휘할 여지가 크다.

최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이링을 맡던 시절 수소플랜트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해 본 경험이 있다. 당시 최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사업본부를 솔루션사업본부로 개편하며 이산화탄소 포집·활용기술(CCUS), 암모니아 추출기술 등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사업 등을 시도했는데 이는 오늘날 선박·해양 분야에서도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다.  

앞서 삼성중공업도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0’에서 암모니아·수소 운반선, 부유식 풍력·소형모듈원자로 발전설비 등 친환경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최 부회장은 중장기적으로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친환경 기술력을 강화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FLNG 등 기존 사업을 통해 상선 분야 수주 공백을 메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2024년부터 총 2기의 FLNG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중공업이 내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상선 수주분을 해양플랜트에서 충분히 채울 수 있는 만큼 조선3사 가운데 가장 전망이 좋다”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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