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내년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예상 수주량을 12척 가량으로 잡고 있다. 다만 여기에는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용 선박 건조계약을 통해 수주할 수 있는 8척은 반영돼 있지 않다.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는 로부마(Rovuma) 퇴적분지(해상) 1구역(Area1)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준공 시 연간 1290만 톤 규모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삼성중공업은 2020년 12월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현지 치안 문제로 발주 업무가 중단됐다 상황이 개선되며 올해 7월 말을 기한으로 최종 건조계약에 관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발주가 다시 지연됐다.
다만 해당 프로젝트용 선박 발주가 다시 본격화된다면 높아진 선박 시세를 반영해 수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020년 12월 건조 의향서를 체결할 당시의 계약선가는 척당 1억8천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2억6천만 달러를 웃돌고 있다.
현재 실적 개선세를 이끌고 있는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외에도 삼성중공업이 경쟁력을 지닌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수주 잠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건조기술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건조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 4척 모두 한국 조선사가 만들었는데 이 가운데 3척을 삼성중공업이 건조했다. 나머지 한 척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만들었다.
삼성중공업은 2022년 12월 4번째로 FLNG를 수주했는데 수주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발주된 FLNG 5척 가운데 4척의 일감을 삼성중공업이 손에 넣은 것이다.
수주 가능성이 높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후보군들은 향후 선주사들의 상선 발주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삼성중공업의 실적을 뒷받침할 일감이 될 여지가 많다.
삼성중공업 측은 3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FLNG 1기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에도 해양플랜트 2기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 연간 2기 건조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델핀 FLNG 1호기, 2호기와 시더(Cedar) FLNG 1기에 대한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기본설계(FEED)계약을 체결한 크시 리심스(Ksi Lisims)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까지 고려하면 해양플랜트의 향후 수주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2026년 초부터는 2건의 해양플랜트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상선과 해양플랜트 분야 모두에서 가시적 수주 일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2024년 수주 모멘텀도 우수하다”며 “수주, 외형, 마진 측면에서 모두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