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주가 하루 만에 23% 털썩, 15억 달러 전환사채 발행에 투자심리 약화

▲ 리비안 주가가 하루새 23% 가까이 폭락했다. 2조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이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사진은 지난 2021년 11월10일 리비안의 나스닥 상장을 기념하고자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전시된 리비안의 R1T 전기픽업트럭.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전기차기업 리비안의 주가가 하루 만에 23%가량 폭락했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조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한 것이 주가를 크게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6일 로이터에 따르면 리비안의 5일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2.88%나 하락한 18.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만에 주가가 4분의 1가량 하락한 주된 요인으로 리비안이 15억 달러(약 2조228억 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이 꼽혔다. 

전환사채는 기업이 자금조달을 할 때 사용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말한다.  

만기에 전환돼서 채권자가 권리를 행사하면 신주발행을 통해 주식수가 증가하므로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져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52억 달러(약 7조135억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이볼브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엘리엇 존슨은 로이터를 통해 “전환사채를 발행하면 현금흐름이 희석될 수 있다”며 “리비안과 같은 산업 후발주자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우려 요소”라고 말했다. 

전환사채 발행 결정을 통해 리비안의 악화된 재정 상황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 조사기관 CFRA의 분석가 개럿 넬슨은 로이터를 통해 “리비안은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매 분기마다 10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하고 있다”며 “리비안은 현금과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평가됐지만 이번 전환사채 발행으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9월30일 기준 리비안의 현금 보유액은 91억 달러(약 12조2715억 원)로 6월의 102억 달러보다 10.78%가량 감소했다. 

리비안의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스캐린지는 지난 8월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로이터와 인터뷰를 통해 “재정 상황은 탄탄하며 2025년까지는 자본을 조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다만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고금리로 자본 조달이 어려우니 현 시점의 채권 발행이 현명하다는 일부 투자자의 견해도 함께 보도됐다. 

로이터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24명의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리비안의 목표 주가 중간값은 현재 주가보다 64%가량 높은 30달러이며 ‘매수’의견이 대세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