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선업종 주가가 카타르의 LNG(액화천연가스)선 대량 발주 이후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카타르 LNG선 대량발주분의 선가가 중요한 이유는 국내 조선사의 선가 협상 경쟁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대량발주되는 LNG 선가는 주가 반등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 “카타르 LNG선 2차 발주, 국내 조선사 선박가격 협상력 확인 계기”

▲ 조선업종 주가가 카타르의 LNG(액화천연가스)선 대량 발주 이후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 < HD현대중공업 >


현재 카타르 국영기업인 카타르에너지의 40척 규모 LNG선 2차 발주가 임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국내 조선3사는 지난해 6월 카타르에너지의 1차 발주 물량 65척 가운데 54척을 수주했다. 

카타르 2차 발주분 약 40척의 선가는 척당 2억3500만~2억4천만 달러 범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147K CBM(큐빅미터)급 LNG선 시세 2억6500만 달러에 10%를 할인한 수준이다. 

앞서 1차 발주 때 국내 조선3사에 발주됐던 1차 물량 54척은 당시 시세와 비교해 6~14% 할인된 2억1500만 달러 수준이었다.

현재 신조선가는 지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월27일 이후 31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조선가지수가 30주 이상 상승한 사례는 올해를 포함해 다섯 번에 불과하다. 

올해를 제외한 네 번의 사례는 모두 초호황(슈퍼사이클)이었던 2000년대 중반에 나타났다. 건조 슬롯을 선점하려는 선주사들이 앞다퉈 발주에 나서면서 수주량이 증가하고 선가도 동반 상승했던 시기였다.

다만 올해 31주 연속으로 선가가 상승하는 동안 전세계조선사가 수주한 신조선 금액은 5억6800만 달러로 과거 이어졌던 선가 상승 시기와 비교하면 톤수 기준 수주량은 50% 미만이다.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 점유율 확대는 국내 조선사들로서는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8월 한달 동안 글로벌 조선사에 발주된 신조선 71척 가운데 중국은 60척(점유율 84.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54억 달러 가운데 43억 달러(점유율 79.6%)를 중국 조선사들이 점유한 것이다. 

강 연구원은 “시장 기대와 비교해 7월까지 국내 조선사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빠르게 상승해 2분기 실적을 통해 경영 정상화 모습 또한 확인하면서 조선주 안도 랠리가 이어졌다”면서도 “8월 신규 수주가 부진하고 전통 연료 추진체를 비롯한 메탄올 이중연료 등 친환경 신조선 또한 중국 위주로 발주되는 모습에 주식시장에서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고 파악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