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프리미엄 강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한섬은 여성복 브랜드 타임과 마인 등으로 유명한 국내 패션기업이다.
화장품으로 카테고리를 넓혀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고급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김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2021년 자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하며 패션에서 뷰티로 보폭을 넓혔다. 기존 타임, 마인 등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이미지와 기존 고객들을 화장품에서도 이어가기 위한 노력으로 파악된다.
1일 한섬에 따르면 9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통해 남성 기초화장품을 내놓기로 했다.
오에라는 고가의 여성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남성 화장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오에라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앰플은 160만 원대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한섬의 패션 브랜드 타임의 이름을 내세운 오에라 타임 리트릿 인피니티 액티베이터는 49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다른 패션 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2만 원~5만 원대에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꽤 비싼 가격이다.
11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아르헨티나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푸에기아1833의 첫 매장도 선보인다.
푸에기아1833은 201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론칭한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다. 제품마다 한 번에 400병만 한정 생산해 고유번호를 매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희소성 높은 향수 브랜드다. 현재 미국 뉴욕과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섬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김 대표가 프리미엄 상품군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한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한섬의 화장품 사업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도전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섬이 프리미엄 화장품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주력 패션사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패션 산업은 성장이 정체돼 있다. 한국 섬유산업연합회가 펴낸 2022 하반기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패션 산업은 2014년 이후 연평균 0.2%의 저성장이 지속돼 왔다. 2022년 엔데믹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2023년 경기 침체와 해외 여행 증가 등으로 저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패션브랜드들은 화장품 등으로 사업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한섬뿐 아니라 국내 패션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비디비치 등 화장품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화장품은 대표적인 고마진 상품으로 꼽힌다. 적은 원가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 패션기업 뿐 아니라 쿠팡, 컬리 등 다양한 유통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는 분야다.
한섬의 기존 패션사업이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도 한섬이 프리미엄 화장품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한섬은 타임, 시스템과 같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구매력이 큰 소비자들을 고객군으로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섬은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보유하고 있는 브이아이피(VIP) 고객군을 활용해 럭셔리 뷰티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섬의 화장품 사업 부문은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실적에 대한 기여도는 매우 적다.
한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섬의 화장품부문 한섬라이프앤은 올해 상반기 매출 약 24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하반기에 매출 약 14억 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약 10억 원 가량 늘었다.
다만 한섬의 2023년 상반기 매출이 약 7500억 원 되는 것에 비춰보면 화장품부문 매출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김민덕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화장품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확인하고 남성 화장품을 론칭하는 등 화장품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올해 1월 오에라는 신제품 ‘스킨터치 하이드라 글로우 선쿠션’을 선보였다. 8월에는 ‘캘리브레이팅 컬렉션’ 2종(에센스 포 캘리브레이팅 케어와 미셀라 워터 포 캘리브레이팅 케어)을 새로 선보였다.
한섬은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으로 매출 3457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78.8%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섬이 4분기가 돼서야 회복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8일 한섬 보고서에서 “한섬은 당분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비용 투자 영향으로 아쉬운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4분기 이후부터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은 1967년생이다.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전략담당을 거쳐 2020년부터 한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배윤주 기자
화장품으로 카테고리를 넓혀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고급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 한섬은 화장품으로 카테고리를 넓혀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고급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사진은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김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2021년 자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하며 패션에서 뷰티로 보폭을 넓혔다. 기존 타임, 마인 등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이미지와 기존 고객들을 화장품에서도 이어가기 위한 노력으로 파악된다.
1일 한섬에 따르면 9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통해 남성 기초화장품을 내놓기로 했다.
오에라는 고가의 여성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남성 화장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오에라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앰플은 160만 원대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한섬의 패션 브랜드 타임의 이름을 내세운 오에라 타임 리트릿 인피니티 액티베이터는 49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다른 패션 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2만 원~5만 원대에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꽤 비싼 가격이다.
11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아르헨티나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푸에기아1833의 첫 매장도 선보인다.
푸에기아1833은 201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론칭한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다. 제품마다 한 번에 400병만 한정 생산해 고유번호를 매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희소성 높은 향수 브랜드다. 현재 미국 뉴욕과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섬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김 대표가 프리미엄 상품군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한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한섬의 화장품 사업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도전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섬이 프리미엄 화장품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주력 패션사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패션 산업은 성장이 정체돼 있다. 한국 섬유산업연합회가 펴낸 2022 하반기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패션 산업은 2014년 이후 연평균 0.2%의 저성장이 지속돼 왔다. 2022년 엔데믹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2023년 경기 침체와 해외 여행 증가 등으로 저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패션브랜드들은 화장품 등으로 사업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한섬뿐 아니라 국내 패션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비디비치 등 화장품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화장품은 대표적인 고마진 상품으로 꼽힌다. 적은 원가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 패션기업 뿐 아니라 쿠팡, 컬리 등 다양한 유통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는 분야다.
한섬의 기존 패션사업이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도 한섬이 프리미엄 화장품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한섬은 타임, 시스템과 같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구매력이 큰 소비자들을 고객군으로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섬은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보유하고 있는 브이아이피(VIP) 고객군을 활용해 럭셔리 뷰티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섬은 타임, 시스템과 같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구매력이 큰 소비자들을 고객군으로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더현대 서울 내 오에라 매장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현대백화점그룹 한섬>
한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섬의 화장품부문 한섬라이프앤은 올해 상반기 매출 약 24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하반기에 매출 약 14억 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약 10억 원 가량 늘었다.
다만 한섬의 2023년 상반기 매출이 약 7500억 원 되는 것에 비춰보면 화장품부문 매출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김민덕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화장품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확인하고 남성 화장품을 론칭하는 등 화장품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올해 1월 오에라는 신제품 ‘스킨터치 하이드라 글로우 선쿠션’을 선보였다. 8월에는 ‘캘리브레이팅 컬렉션’ 2종(에센스 포 캘리브레이팅 케어와 미셀라 워터 포 캘리브레이팅 케어)을 새로 선보였다.
한섬은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으로 매출 3457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78.8%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섬이 4분기가 돼서야 회복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8일 한섬 보고서에서 “한섬은 당분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비용 투자 영향으로 아쉬운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4분기 이후부터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은 1967년생이다.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전략담당을 거쳐 2020년부터 한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