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국내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2400’을 탑재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IT매체 WCC테크는 현지시각 27일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갤럭시S24 시리즈 AP를 엑시노스2400으로 전환하기로 한 결정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마진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상된 4나노 수율 덕분에 엑시노스2400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국내 출시 갤럭시S24 ‘엑시노스’ 탑재 전망, 4나노 수율 개선 효과

▲ 삼성전자 MX사업부는 2024년 국내에 출시할 갤럭시S24에 자체 AP '엑시노스2400'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에 퀄컴과 삼성전자 자체 AP를 지역마다 나눠 적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해왔다. 

갤럭시S21에는 삼성전자의 자체 AP인 ‘엑시노스21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888’이 탑재됐고 갤럭시S22에는 ‘엑시노스2200’과 ‘스냅드래곤8 1세대’가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국내와 유럽에는 엑시노스를, 북미에는 스냅드래곤을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올해 출시된 갤럭시S23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만 탑재됐다.

엑시노스 시리즈는 성능과 발열 문제로 최근 몇 년 동안 비판을 받았던 점이 문제가 됐다. 삼성전자의 4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율이 낮은 점도 엑시노스가 제외된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4나노 파운드리 수율을 75% 이상까지 끌어올리면서 2024년 삼성전자 MX사업부는 2년 만에 지역별로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를 나누는 투트랙 전략을 다시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MX사업부가 엑시노스2400을 활용한다면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가격은 개당 160달러였는데 이는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에 탑재되는 ‘바이오닉A16’과 비교해 45%나 비싼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퀄컴의 차기모델인 스냅드래곤8 3세대는 더욱 비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2024년에 출시할 갤럭시S24 시리즈 일부 제품에 엑시노스2400을 탑재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높일 필요성이 커졌다.

WCC테크는 “삼성전자는 엑시노스2400을 사용함으로써 갤럭시S24에서 더욱 많은 마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삼성전자가 통신사와 협력해 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는 재정적 자유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