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화의 나홀로 강세 흐름이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4일 “6월 FOMC 이후 원화 가치의 추가 절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원/달러 환율이 이미 연중 고점(5월15일 1343.02원) 대비 70원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메리츠증권 “원화 나홀로 강세 흐름, FOMC 이후 다소 주춤할 가능성”

▲ 원화 강세 흐름이 15일 FOMC 이후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증권업계 전망이 나왔다.


지금까지 원화 강세 흐름이 수급에 기대고 있는 상황에서 15일(한국시각) 열리는 FOMC의 금리 동결 결정만으로는 1200원 초중반까지 추세적 절상을 기대할 요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6.9원 내린 1271.40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5월 중순 이후 급격한 강세를 보이며 다른 글로벌 주요 통화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5월5일 저점 101.2에서 6월12일 103.7까지 2.4% 오르는 동안 원화는 절하되는 것이 아니라 2.4% 가치가 올랐다”며 “원화가 글로벌 주요 통화 가운데 특히나 달러 비동조화 현상이 심하고 절상 흐름이 나홀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 흐름은 거기경제 측면이 아닌 수급 측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5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이 크게 늘었고 올해부터 시행된 배당금 이중과세 관련법 개정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자회사 배당금의 국내 유입이 활발해졌다”며 “매크로 환경이 크게 변하지 않은 가운데 활발한 수급이 원화 절상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횡보하는 흐름을 보이다 연말 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과 함께 다시 하락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3분기 말과 4분기 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로 각각 1280원과 1250원을 제시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와 해외 자회사 배당 유입이라는 새로운 수급 요인을 반영해 기존 전망보다 수치를 각각 30원씩 낮춰 잡았다”며 “다만 연준이 6월 FOMC에서 금리 전격 인상을 결정하거나 지속해서 고금리 정책을 이어간다면 달러 강세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