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취임 첫해부터 실적 개선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받았다.

4일 롯데웰푸드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7월 합병 이후 꾸준히 실적이 떨어졌다.
 
롯데웰푸드 합병 이후 실적 개선 아직, '신동빈 영입' 이창엽 어깨 무겁다

▲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실적 개선을 향해 가야할 길이 멀고도 험해 보인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 합병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4월 56년 만에 회사이름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했다.

이창엽 대표는 이 과정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이 대표는 LG생활건강에서 사업본부장(COO)을 지냈다. 18년 동안 LG생활건강에서 최고경영자를 맡았던 차석용 전 대표이사 부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CEO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합병 이후 롯데웰푸드 제과부문 매출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5051억 원, 4분기 4266억 원, 올해 1분기에는 4104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에 합병된 식품부문 매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식품부문 매출은 지난해 3분기 4031억 원, 4분기 3806억 원, 올해 1분기 3671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제과부문 매출은 4.6%, 식품부문 매출은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는 롯데웰푸드와 롯데푸드가 합병하기 이전이지만 합병 이후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매출 뿐만이 아니다. 영업이익 또한 줄어들고 있다.

합병 이후 제과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458억 원, 4분기 188억 원, 올해 1분기에는 158억 원을 기록했다.

식품부문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33억 원을 기록한 이후 4분기에는 91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는 적자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2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이익은 합병 비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는 있다. 하지만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단기간에 이뤄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적 개선에 대한 이창엽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이 대표는 한국P&G부터 시작해 허쉬(Hershey) 한국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 더에이본컴퍼니 최고경영자 등을 지낸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롯데웰푸드가 롯데푸드와 합병한 이후 세운 목표 가운데 하나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인 만큼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 대표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많다.

롯데웰푸드는 신동빈 회장과 이영구 식품군HQ 총괄대표 사장, 이창엽 대표 3명이 공동 대표이사로 올라있다.

이 가운데 롯데웰푸드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는 이창엽 대표로 여겨진다.

이창엽 대표 영입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는 하지만 내수 시장에서 실적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해외 부문에서도 합병 이후 뚜렷한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강화와 헬스&웰니스 분야 진출 등의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증권업계도 올해 롯데웰푸드 실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만 발표된 상황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합병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4일 현대차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4조2580억 원, 영업이익 18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32.9%, 영업이익은 65.1% 증가하는 것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