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파운드리 수율 삼성전자와 격차 유지, 퀄컴 반도체 위탁생산에 장점

▲ 대만 TSMC가 삼성전자보다 우월한 파운드리 생산 수율을 갖춰 퀄컴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수주하기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TSMC 반도체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사업에서 4나노 미세공정의 생산 수율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퀄컴의 고사양 프로세서 생산을 수주하는 데 여전히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TSMC가 삼성전자보다 높은 수율로 격차를 유지하면서 퀄컴의 차세대 제품 위탁생산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8일 IT전문지 기즈차이나에 따르면 퀄컴은 이르면 하반기 공개를 앞둔 스냅드래곤8 3세대 프로세서를 TSMC의 N4P 공정에서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N4P는 스냅드래곤8 2세대에 활용되던 N4 미세공정 기술보다 한 단계 발전한 4나노 파생 공정이다. 반도체의 성능과 전력효율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기즈차이나는 이미 스냅드래곤8 3세대 반도체 샘플이 주요 고객사에 공급돼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을 것이라며 연산과 그래픽 성능이 모두 대폭 개선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스냅드래곤8 3세대의 그래픽 성능이 2세대 대비 50%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도 이어졌다. 애플 아이폰14 프로에 적용되는 A16바이오닉 프로세서보다 우수한 성능을 구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퀄컴의 신형 프로세서가 이런 예상대로 뛰어난 성능을 갖춰 출시되면 소비자들의 고사양 스마트폰 교체수요를 자극해 모바일 제조사들의 주문 증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자연히 반도체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TSMC의 실적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즈차이나는 퀄컴이 삼성전자 대신 TSMC에 신형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맡긴 배경을 두고 4나노 공정의 생산수율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퀄컴이 처음 4나노 공정을 고성능 프로세서에 도입할 때 삼성전자의 수율은 최대 35% 수준에 불과했던 반면 TSMC는 70% 안팎의 수율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4나노 파운드리 수율은 2022년 중반부터 60% 가까운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TSMC의 생산 수율은 현재 70% 이상으로 더 높아져 여전히 삼성전자와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즈차이나는 “과거에는 퀄컴이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를 고사양 프로세서 위탁생산에 번갈아 활용했지만 이젠 TSMC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미세공정의 생산수율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정보기 때문에 파악하기 어렵다.

기즈차이나도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 수율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정보 출처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신빙성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다만 퀄컴이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맡긴 뒤 2세대와 3세대 위탁생산을 모두 TSMC로 옮긴다는 점은 삼성전자에 불리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향한 고객사와 소비자들의 이미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도입을 앞둔 3나노 2세대 미세공정을 활용해 TSMC와 경쟁하며 퀄컴 등 주요 고객사 반도체 수주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