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에서 큰 격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2021년 취임한 뒤 2년 연속 해외건설부문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는데 올해도 출발이 순조롭다.
4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수주통계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기준 2023년 해외건설 계약금액이 23억3709만 달러(약 3조592억 원)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올해 연간 해외건설 수주목표를 5조9천억 원으로 잡고 있는데 1분기 만에 목표금액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삼성물산이 1분기 한국 건설업계 전체 해외 수주실적(61억3595만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에 이른다. 업계 2, 3위를 합쳐도 삼성물산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격차도 크다.
해외건설 수주실적 2위인 대우건설은 1분기 13억9256만 달러 일감을 확보해 삼성물산과 계약금액이 1조8천억 원가량 차이난다. 3위 두산에너빌리티 수주금액은 8억8320만 달러다.
삼성물산의 1분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그룹 계열사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법인이 발주한 테일러 반도체공장 추가 공사 건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에도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프로젝트 수주로 한 번에 해외건설 실적 19억1434만 달러(약 2조5천억 원) 규모를 추가했는데 올해도 계열사 일감 수혜가 계속되고 있다.
오 사장은 내부 계열사 일감 외에도 ‘K-건설’ 선봉으로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3년 스마트시티, 친환경에너지, 홈플랫폼 등 신사업부문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는데 연초부터 해외 대형 프로젝트 참여의 물꼬를 트려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3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인도네시아 수주지원단에 함께해 인도네시아 국영건설회사와 신수도 스마트시티 개발 및 자카르타 메트로 협력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도네시아 수주지원단에는 10대 건설사 가운데 8곳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민간 건설부문에서 구체적 성과를 들고 온 곳은 아직 많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한국 건설업계가 전통적 수주텃밭인 사우디 등 중동보다 많은 일감을 따냈던 신흥 시장이다. 2022년 한국 건설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서 36억6920만 달러를 수주했다. 사우디(34억8178만 달러)나 미국(34만6266만 달러)보다 수주금액이 많았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정부 주도로 2045년까지 340억 달러(약 44조 원)가량을 투입해 신수도를 건설하는 등 대규모 건설인프라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건설시장에서의 수주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오 사장은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사우디 현지에 모듈러 제작시설을 설립, 운영하는 사업을 구체화하면서 네옴시티 주택건설 프로젝트 등의 수주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물산은 이에 앞서 라트비아의 모듈러건축 전문 건설사 포르타프로와 세계 각 지역에 모듈러 건축사업을 위한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을 포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물산 2022년 사업보고서 타법인출자현황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2월26일 143억 원을 투입해 포르타프로 지분 20%를 취득했다. 출자목적이 단순투자가 아닌 경영참가인 만큼 이후 포르타프로 인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삼성물산은 2022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의 친환경 신도시 ‘더라인’ 터널공사(약 7200억 원으로 추정)를 수주했고 사우디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도 구체화하고 있다.
오 사장은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우디 네옴과 같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에 대비해 글로벌 협력전선도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3년 2월 스페인 건설기업 FCC와 글로벌 건설인프라 프로젝트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FCC는 현재 25개가 넘는 국가에 진출한 세계 30위권 건설기업이다. 교량과 고속도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부터 축구 경기장, 병원, 대학 등 다양한 건물, 토목부문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사우디 외에도 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 등 도시개발분야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는 2026년 8737억 달러(약 1155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오만 주택도시계획부 장관도 한국을 방문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스마트시티, 메트로, 도시계획 등 전반적 도시개발분야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오만은 현재 도시 5~6곳에서 스마트시티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주주총회 소집공고 경영참고상황에서 해외 건설시장을 두고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에서는 대규모 신도시 건설, 신재생 발전 등 관련 투자 확대와 민간자본유치 사업모델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 등 신흥시장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전망도 언급했다.
오 사장은 2021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 오른 뒤 2년 연속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1년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2020년보다 53% 증가하며 2016년 뒤 5년 만에 업계 1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선두를 지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는 중동지역의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최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그린수소,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도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며 “2022년 해외실적을 넘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2021년 취임한 뒤 2년 연속 해외건설부문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는데 올해도 출발이 순조롭다.
▲ 삼성물산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에서 큰 격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은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4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수주통계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기준 2023년 해외건설 계약금액이 23억3709만 달러(약 3조592억 원)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올해 연간 해외건설 수주목표를 5조9천억 원으로 잡고 있는데 1분기 만에 목표금액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삼성물산이 1분기 한국 건설업계 전체 해외 수주실적(61억3595만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에 이른다. 업계 2, 3위를 합쳐도 삼성물산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격차도 크다.
해외건설 수주실적 2위인 대우건설은 1분기 13억9256만 달러 일감을 확보해 삼성물산과 계약금액이 1조8천억 원가량 차이난다. 3위 두산에너빌리티 수주금액은 8억8320만 달러다.
삼성물산의 1분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그룹 계열사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법인이 발주한 테일러 반도체공장 추가 공사 건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에도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프로젝트 수주로 한 번에 해외건설 실적 19억1434만 달러(약 2조5천억 원) 규모를 추가했는데 올해도 계열사 일감 수혜가 계속되고 있다.
오 사장은 내부 계열사 일감 외에도 ‘K-건설’ 선봉으로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3년 스마트시티, 친환경에너지, 홈플랫폼 등 신사업부문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는데 연초부터 해외 대형 프로젝트 참여의 물꼬를 트려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3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인도네시아 수주지원단에 함께해 인도네시아 국영건설회사와 신수도 스마트시티 개발 및 자카르타 메트로 협력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도네시아 수주지원단에는 10대 건설사 가운데 8곳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민간 건설부문에서 구체적 성과를 들고 온 곳은 아직 많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한국 건설업계가 전통적 수주텃밭인 사우디 등 중동보다 많은 일감을 따냈던 신흥 시장이다. 2022년 한국 건설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서 36억6920만 달러를 수주했다. 사우디(34억8178만 달러)나 미국(34만6266만 달러)보다 수주금액이 많았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정부 주도로 2045년까지 340억 달러(약 44조 원)가량을 투입해 신수도를 건설하는 등 대규모 건설인프라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건설시장에서의 수주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오 사장은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사우디 현지에 모듈러 제작시설을 설립, 운영하는 사업을 구체화하면서 네옴시티 주택건설 프로젝트 등의 수주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물산은 이에 앞서 라트비아의 모듈러건축 전문 건설사 포르타프로와 세계 각 지역에 모듈러 건축사업을 위한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을 포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물산 2022년 사업보고서 타법인출자현황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2월26일 143억 원을 투입해 포르타프로 지분 20%를 취득했다. 출자목적이 단순투자가 아닌 경영참가인 만큼 이후 포르타프로 인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삼성물산은 2022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의 친환경 신도시 ‘더라인’ 터널공사(약 7200억 원으로 추정)를 수주했고 사우디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도 구체화하고 있다.
오 사장은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우디 네옴과 같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에 대비해 글로벌 협력전선도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3년 2월 스페인 건설기업 FCC와 글로벌 건설인프라 프로젝트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FCC는 현재 25개가 넘는 국가에 진출한 세계 30위권 건설기업이다. 교량과 고속도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부터 축구 경기장, 병원, 대학 등 다양한 건물, 토목부문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사우디 외에도 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 등 도시개발분야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는 2026년 8737억 달러(약 1155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오만 주택도시계획부 장관도 한국을 방문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스마트시티, 메트로, 도시계획 등 전반적 도시개발분야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오만은 현재 도시 5~6곳에서 스마트시티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주주총회 소집공고 경영참고상황에서 해외 건설시장을 두고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에서는 대규모 신도시 건설, 신재생 발전 등 관련 투자 확대와 민간자본유치 사업모델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 등 신흥시장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전망도 언급했다.
오 사장은 2021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 오른 뒤 2년 연속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1년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2020년보다 53% 증가하며 2016년 뒤 5년 만에 업계 1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선두를 지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는 중동지역의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최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그린수소,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도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며 “2022년 해외실적을 넘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