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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흑자 자신감에 연구개발비 늘려, 정진택 '스마트야드' 만든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3-13 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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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흑자전환을 자신한 삼성중공업이 연구개발비 투자를 늘리며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는 스마트 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을 올해 더욱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흑자 자신감에 연구개발비 늘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61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진택</a> '스마트야드' 만든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스마트야드(조선소)로 대표되는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낸다.

13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지난해 보다 연구개발투자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한다.

올해 8년 만에 영업흑자 전환이 유력해 투자를 확대할 여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 사장도 미래 준비에 더욱 공을 들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도 연구개발비를 대폭 확대했다.

삼성중공업의 2022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연구개발비 규모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크게 키운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2021년보다 19.4% 늘어난 616억 원을 투입했다. 삼성중공업의 연간 연구개발비가 600억 원대를 넘은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삼성중공업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확대됐다. 삼성중공업 전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대로 올라선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영업손실을 본 탓에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기 힘든 경영환경이 지속됐다.

다만 정 사장은 올해 삼성중공업의 영업흑자 전환을 자신하면서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연구개발비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미래 준비에 더욱 공을 들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익성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본격적 건조에 힘입어 올해 2천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정진택 사장이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전략이 속도를 내면서 연구개발비 투자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올해 사내방송을 통해 내놓은 신년 메시지에서 올해 회사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을 ‘스마트 제조혁신의 고도화’를 꼽았다.

삼성중공업은 2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으로 건조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생산성과 공정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관한 대응 방안으로 정 사장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업무 효율 극대화를 강조한 것이다.

정 사장은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업무 혁신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특히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AI)솔루션은 분석 및 통계 기반의 실시간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며 이를 바탕으로 역량을 고도화해 생산성 20% 향상이라는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조선산업 초격차 확보 전략’ 자료를 보면 자동화를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야드(스마트조선소)는 생산기술 고도화를 통해 인력 부족 해소 및 생산성·안정성을 높여 조선사의 수익성 확보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기반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조선해양연구소 아래 스마트야드연구센터를 신설한 뒤 2023년까지 320억 원을 자체적으로 투입해 스마트야드 핵심기술 개발 및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스마트야드센터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스마트야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연구개발 실적 10건 가운데 스마트야드연구센터의 ‘목공공장 스탬핑 자동화개선’, 선박해양연구센터의 ‘검사로봇의 적용구역 확대를 위한 의장품 개선 연구’ 등 모두 5건이 디지털 전환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생산 자동화 연구 등 스마트야드 역량 확보를 위한 움직임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올해 초부터 삼성중공업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월부터 ‘전사 통합모니터링 시스템(SYARD)’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삼성중공업 전사 통합모니터링 시스템은 견적부터 제품 인도까지 선박 제조의 모든 과정(EPC, 설계·조달·시공)에서 생산되는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관제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경영관리 시스템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렇게 선박 제조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조선업계에서 최초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4차 산업혁명, 인력부족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노동집약적 산업인 조선업을 플랫폼 기반의 고효율 기술집약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2019년부터 생산, 설계 업무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디지털·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한 전사 통합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인력, 자재, 에너지 등 경영 자원의 효율적 관리 및 생산기간 단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은 전사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을 통해 ‘2023년 (전년 대비) 총원가 10% 개선’을 달성하고 2025년까지는 축적한 기술을 선급, 협력사 등으로 확대해 공급망 전방위에 걸쳐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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