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가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 기여도는 미약했다. 박 대표에게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추가된 것이다.
22일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에 오른 하이브는 앞으로 해외사업에서 두 회사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전 세계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여전히 하이브의 매출 기여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년이 '완전체 BTS' 없는 첫 해인 만큼 하이브 입장에서는 신인 아티스트와 더불어 한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 공략이 지속 성장을 위해 절실하다.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780억 원, 영업이익 2376억 원, 순이익 339억 원을 거뒀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41.57%, 영업이익은 24.93% 증가하고 순이익은 75.91% 감소한 것이다.
하이브는 2021년 매출 1조2577억 원을 올리며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는 처음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는데 지난해에도 유일하게 1조 원을 넘겼다. 2위인 SM엔터테인먼트와의 격차도 5500억 원에서 9300억 원으로 벌렸다.
대표 아티스트인 BTS에 대한 의존도도 많이 줄였다.
하이브 전체 매출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90%에 이르렀으나 지난해에는 50%대 초반까지 감소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BTS를 제외하고 가장 크게 매출에 기여하는 아티스트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세븐틴, 빅히트뮤직의 투머로우바이투게더, 빌리프랩의 엔하이픈 순이다. 그 뒤를 지난해 데뷔한 르세라핌과 뉴진스가 잇고 있다.
투머로우바이투게더를 제외한 나머지 아티스트는 BTS와 다른 레이블 소속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박 대표가 구축한 멀티레이블 체제가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다만 하이브 매출의 지역별 비중을 보면 여전히 한국과 일본, 북미 지역에 쏠려 있다.
하이브는 2017년 한국에서 매출의 72%를 올렸고 일본과 북미가 각각 14%, 9%의 매출을 담당했다. 한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고작 4%를 차지했을 뿐이었다.
2017년은 BTS가 'MIC Drop'과 'DNA' 등 2곡으로 처음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100' 진입에 성공한 해다. 그 뒤 5년 동안 BTS는 화려한 성공을 거뒀고 하이브 산하 여러 레이블에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국내외에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하이브 매출의 93%는 한국과 일본, 북미 지역에서 나왔다. 하이브는 2월 초 미국의 힙합레이블 QC미디어홀딩스를 인수했는데 이는 하이브 매출에 대한 북미시장의 기여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하이브가 지난해 한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거둔 매출의 비중은 4%로 5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
박지원 대표는 아시아 전역에서 강한 영향력을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통해 이런 구도에 변화를 주고 싶어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04년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하고 소속 아티스트의 중국 진출을 적극 추진해왔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아티스트였던 동방신기와 소녀시대는 중국에서 콘서트 진행과 영화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SM엔터테인먼트는 슈퍼주니어와 엑소, NCT, 에스파 등 그룹 멤버에 중국인을 포함시켰다. 2019년에는 태국인 1명과 중국, 홍콩, 대만인으로 구성된 보이그룹 웨이션브이(WayV)를 선보이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싱가포르에 동남아시아 본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현지에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과 북미 시장에 공들여온 하이브 입장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성공한다면 SM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이용해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도 있다.
박 대표는 이날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에 오른 뒤 "하이브는 미국, 남미, 인도 등 해외 K팝 시장을 이끌어간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겠다"며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가 쌓아온 중국과 일본, 동남아에서의 경험은 하이브 아티스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이날 이수만 창업자가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주식 14.8%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3월1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에 계획대로 일반주주들이 참여한다면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임민규 기자
하이브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 기여도는 미약했다. 박 대표에게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추가된 것이다.
▲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성공하면 중국과 동남아시아 진출이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
22일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에 오른 하이브는 앞으로 해외사업에서 두 회사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전 세계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여전히 하이브의 매출 기여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년이 '완전체 BTS' 없는 첫 해인 만큼 하이브 입장에서는 신인 아티스트와 더불어 한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 공략이 지속 성장을 위해 절실하다.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780억 원, 영업이익 2376억 원, 순이익 339억 원을 거뒀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41.57%, 영업이익은 24.93% 증가하고 순이익은 75.91% 감소한 것이다.
하이브는 2021년 매출 1조2577억 원을 올리며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는 처음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는데 지난해에도 유일하게 1조 원을 넘겼다. 2위인 SM엔터테인먼트와의 격차도 5500억 원에서 9300억 원으로 벌렸다.
대표 아티스트인 BTS에 대한 의존도도 많이 줄였다.
하이브 전체 매출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90%에 이르렀으나 지난해에는 50%대 초반까지 감소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BTS를 제외하고 가장 크게 매출에 기여하는 아티스트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세븐틴, 빅히트뮤직의 투머로우바이투게더, 빌리프랩의 엔하이픈 순이다. 그 뒤를 지난해 데뷔한 르세라핌과 뉴진스가 잇고 있다.
투머로우바이투게더를 제외한 나머지 아티스트는 BTS와 다른 레이블 소속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박 대표가 구축한 멀티레이블 체제가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다만 하이브 매출의 지역별 비중을 보면 여전히 한국과 일본, 북미 지역에 쏠려 있다.
하이브는 2017년 한국에서 매출의 72%를 올렸고 일본과 북미가 각각 14%, 9%의 매출을 담당했다. 한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고작 4%를 차지했을 뿐이었다.
2017년은 BTS가 'MIC Drop'과 'DNA' 등 2곡으로 처음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100' 진입에 성공한 해다. 그 뒤 5년 동안 BTS는 화려한 성공을 거뒀고 하이브 산하 여러 레이블에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국내외에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하이브 매출의 93%는 한국과 일본, 북미 지역에서 나왔다. 하이브는 2월 초 미국의 힙합레이블 QC미디어홀딩스를 인수했는데 이는 하이브 매출에 대한 북미시장의 기여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하이브가 지난해 한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거둔 매출의 비중은 4%로 5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
박지원 대표는 아시아 전역에서 강한 영향력을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통해 이런 구도에 변화를 주고 싶어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04년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하고 소속 아티스트의 중국 진출을 적극 추진해왔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아티스트였던 동방신기와 소녀시대는 중국에서 콘서트 진행과 영화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SM엔터테인먼트는 슈퍼주니어와 엑소, NCT, 에스파 등 그룹 멤버에 중국인을 포함시켰다. 2019년에는 태국인 1명과 중국, 홍콩, 대만인으로 구성된 보이그룹 웨이션브이(WayV)를 선보이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싱가포르에 동남아시아 본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현지에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과 북미 시장에 공들여온 하이브 입장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성공한다면 SM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이용해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도 있다.
박 대표는 이날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에 오른 뒤 "하이브는 미국, 남미, 인도 등 해외 K팝 시장을 이끌어간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겠다"며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가 쌓아온 중국과 일본, 동남아에서의 경험은 하이브 아티스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이날 이수만 창업자가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주식 14.8%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3월1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에 계획대로 일반주주들이 참여한다면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