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추진,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경쟁력에 기여할까

▲ 마이크로소프트(MS)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 폴더블 스마트폰 '서피스듀오2'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하드웨어 브랜드 ‘서피스’를 적용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활용성 측면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계기로 폴더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역량을 쏟으며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나온다.

11일 IT전문지 윈도즈센트럴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에 준비하고 있던 폴더블 스마트폰 ‘서피스듀오3’ 출시 계획을 백지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피스듀오 시리즈는 화면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형태의 스마트폰 겸 태블릿이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두 개로 나뉘어져 있어 접는 부분에서는 화면이 이어지지 않는다.

윈도즈센트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과 유사한 모습을 갖춘 서피스듀오3을 출시하는 대신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새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와 같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접는 부분에도 화면이 끊임 없이 이어질 수 있는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제품의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데 이미 수 년의 시간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실제로 시장에 출시되는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윈도즈센트럴은 관계자를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및 생태계 측면에도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윈도 운영체제 기반 PC와 연결성을 강화해 콘텐츠 이용이나 문서작업 등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폴더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은 이미 시장에 출시된 다른 안드로이드 기반 폴더블 제품과 차별화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진행된다.

그러나 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시장 선두주자로 꼽히는 삼성전자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형 IT기업이 폴더블 기기를 출시하는 일은 이런 제품의 대중화를 앞당겨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 판매 증가에 기여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MS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추진,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경쟁력에 기여할까

▲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이미지.

폴더블 기기에 최적화한 형태로 개발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를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될 공산도 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브랜드로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과 판매량은 비교적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서피스듀오 스마트폰은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만 출시될 정도로 판매량 측면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제품에 해당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근본적으로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자체 폴더블 스마트폰도 결국 폴더블 환경에 최적화한 앱과 콘텐츠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글 ‘픽셀’ 브랜드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의 새 기능을 다른 제조사들에 홍보하는 레퍼런스 제품으로 활용되는 것처럼 마이크로소프트도 이와 유사한 전략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이에 최적화한 앱과 콘텐츠를 다수 선보이는 것은 결국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 사용자를 겨냥한 행보가 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스마트폰을 처음 출시할 때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소프트웨어 및 인터페이스 개발 측면에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신 제품인 갤럭시Z폴드 역시 폴더블 환경에 최적화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아웃룩 등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윈도즈센트럴은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올인’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전략 변화와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