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객사 철강재 수급상황 전수조사, "다른 철강사와 협력도 검토"

▲ 포항제철소 1냉연공장 직원이 9월 말 재가동을 앞두고 20일 설비 및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가 3개월 내 포항제철소 전 제품 재공급을 목표로 국내 철강 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는 고객사 수급상황 전수 조사 및 정밀 점검을 통해 수급 차질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포스코는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어 현재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9월 말 1냉연과 2전기강판, 10월 중에 1열연과 2·3후판 및 1선재, 11월 중 3·4선재 및 2냉연, 12월 중 스테인리스 2냉연 및 2열연 공장 등 단계적으로 재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재 수급 안정화를 위해 다른 철강사와도 협력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필요시 광양제철소 및 해외법인 전환 생산, 타 철강사와의 협력,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유 수입 등을 통해 공급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이라며 “특히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하는 선재, 스테인리스, 전기강판 제품 등에 대해 고객사들이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의 선재공장은 모두 4개로 10월 안에 1선재, 11월 중에 3선재와 4선재가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선재 제품 재고는 평균 2개월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10월까지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일부 긴급재에 대해서는 포스코 제품 재고를 활용하고 우선 가동되는 1선재공장에서 생산해 고객사 불편을 최소화하고 2선재공장에서만 생산 가능한 일부 대구경 제품은 타 제철소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수급 안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현재 재고가 약 5개월 수준으로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코는 “필요시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 태국 POSCO-Thainox 등 해외생산법인을 활용한 국내 공급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슬라브를 광양으로 이송해 스테인리스 열연 및 냉연 제품을 생산하는 ‘듀얼 생산체제’를 지난해 말부터 추진하고 있다.

변압기 등에 사용되는 방향성 전기강판(GO) 제품과 전기차 구동모터·가전용 모터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NO) 제품의 재고는 2~3개월 수준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3전기강판공장은 이미 가동을 시작했고 17일 시운전에 돌입한 2전기강판공장도 9월 말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어 국내 수요를 대부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자동차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제품의 경우 원활한 공급을 위해 고객사와 광양제철소 열연공장 전환 생산 및 인증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

이외에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가 공통적으로 생산하는 열연, 후판, 냉연제품 등의 경우 광양 3열연공장 수리 일정 조정 등을 통한 광양제철소 최대 생산 체제 병행 및 현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수급 영향이 제한적으로 파악된다.

특히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조선용 후판의 경우 일반 제품은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할 수 있고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열처리재 및 박물(두께 10mm 미만) 제품은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및 인도네시아 법인으로 대체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강판은 광양제철소에서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어 고객사 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은 수요 둔화로 철강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포항제철소 복구작업을 계획대로 이행하고 고객사와 일일 단위로 면밀히 소통하며 국내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