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앙처리장치와 저장장치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매개체) CXL메모리를 앞세워 D램 업황의 봄날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CXL메모리는 차세대 D램 DDR5을 바탕으로 하는데 추가적으로 D램을 손쉽게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등에 필요한 서버 성능을 유연하게 높일 수 있어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업체를 중심으로 DDR5 수요를 늘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CXL메모리 앞세워 D램 업황 봄날 앞당긴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데이터센터에 활용될 수 있는 DDR5 D램에 기반한 CXL 메모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CXL메모리 샘플 모습.


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D램시장 업황은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나타난 D램 고정거래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가 조사한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7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2.88달러로 6월보다 14%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D램 가격의 하락세는 8월과 9월에도 지속될 수 있으며 4분기에 추가로 D램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업황을 CXL메모리에 기반한 DDR5 D램로 헤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모두 최근 CXL메모리 개발을 완료했고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CXL메모리는 서버 성능 확장에 유리해 DDR5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DDR5는 기존 DDR4보다 속도는 2배 넘게 빠르고 전력을 10% 이상 적게 소모하는 특징을 지녀 차세대 D램으로 꼽힌다.

특히 DDR5는 전력이 많이 소모되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대량 구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자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인텔이 DDR5를 지원하는 서버용 프로세서 사파이어래피즈를 출시하면 이를 계기로 서버 성능 확대를 위한 CXL메모리와 DDR5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CXL메모리 양산시점을 2023년으로 구체화한 것도 이와 같은 DDR5 시장의 개화시점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서버용 인터페이스는 채택과 동시에 메모리 용량과 성능이 고정되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와 달리 CXL메모리는 손쉽게 DDR5를 추가 장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업체들로서는 CXL메모리를 활용하게 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 머신러닝과 같이 고성능 컴퓨팅을 요구하는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CXL메모리는 기존 서버에서 각 장치가 통신할 때 다수의 인터페이스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CXL메모리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업계가 차세대 D램 DDR5로 전환하는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데벤드라 다스 샤르마 인텔 수석 펠로우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스템에서 CXL메모리는 메모리의 활용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협력사와 함께 CXL메모리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