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원가율을 낮추기 위해 LNG 수급의 최적 방안을 찾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난방공사에게 원가율 잡기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LNG 직수입 나설까, 황창화 최적 수급 방안 모색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


27일 에너지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지역난방공사는 오는 3월17일까지 LNG 최적수급 및 재고관리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자문용역 입찰을 진행한다.

지역난방공사는 이번 자문용역을 통해 2040년까지 국내외 LNG 수급상황 및 가격전망을 살펴보려 한다. 이를 통해 최적의 LNG 수급방안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효율적 재고관리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자문용역에는 LNG 직수입과 한국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를 비교·검토하면서 최적의 실행방안을 도출하는 항목도 포함됐다. LNG 인수기지 현황과 직수입 절차, 가격과 계약조건·장단점 비교, 적정 계약기간 분석 등을 통해 최적의 수급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황 사장은 원가율을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97억 원, 순이익 21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2021년 들어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이 20.9%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은 70.1%, 순이익은 23.2% 각각 감소했다. '건강한' 매출 증가가 아닌 셈이다. 국제유가와 LNG 등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악영향의 결과이다.

특히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이 2020년 4분기보다 49.2% 증가했음에도 LNG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2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겨울로 진입하는 4분기가 성수기임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은 역마진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며 “2020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원가지표 상승이 원재료 비용 부담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번 자문용역에서 LNG 직수입 방안이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지역난방공사가 직수입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국내 민간에너지 기업의 LNG직수입 비중은 2013년 3.5%에서 2020년 22.4%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민간에너지기업으로 이뤄진 ‘LNG직도입협회’가 지난해 6월 설립된 뒤 같은 해 12월 공식 출범식까지 열면서 활동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 LNG 도매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가스공사는 기존 평균요금제 대신 LNG 가격변동을 빠르게 반영하는 개별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개별요금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가스공사도 지역난방공사의 LNG 직수입 여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역난방공사도 한 때 LNG 직수입 방안을 적극 검토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지만 결국 2020년 가스공사와 개별요금제 계약을 맺고 양산·대구·청주 발전소에 LNG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는 개별요금제 1호 계약으로 주목을 받았다.

유재선 연구원은 “발전용 천연가스 요금이 상승하고 있어 2022년 실적도 원가 상승에 따른 역마진이 이어질 여지가 많다”며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 또는 민수용 가스요금 인상을 통한 열요금 정상화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