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단기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나 상황이 장기화되면 수요와 공급이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코로나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중국 내 D램과 낸드 공장은 기존 계획대로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따른 메모리 수급 영향은 제한적, 길어지면 일부 영향"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우한에서 D램을 생산하는 중국 CXMT는 공장을 정상가동하고 있고 생산라인 인력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우시 D램공장은 우한에서 거리가 멀어 직접적 영향이 없고 계획대로 춘절연휴 교대근무가 이뤄졌다.

우한에서 낸드를 생산하는 중국 YMTC와 XMC는 생산라인 외의 직원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했지만 생산인력은 연휴 스케줄에 따라 정사근무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YTMC의 우한 공장 생산능력은 전체 낸드 생산능력의 1% 수준이기 때문에 전체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면 예정된 증설이 계획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2020년 중국 시안 낸드공장을 증설하고 있고 중국 YMTC도 2분기에 우한 낸드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요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PC, 서버, 스마트폰 등의 제조자개발생산(ODM) 회사가 중국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서버 ODM은 1~2주, 스마트폰 ODM은 2주 이상 선적이 지연될 것”이라며 “생산직원들이 연휴가 끝나고 일터로 복귀 가능한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파악했다.

중국 내 이동이 모두 검역대상이 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유통과 선적이 마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요는 있지만 접근이 불가능해 메모리반도체 공급사의 재고가 늘어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생산재개일자가 2월10일에서 한번 더 지연되면 2분기에 D램과 낸드 모두 가격 상승률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면서도 “수요회복이 하반기로 미뤄지고 중국 메모리 증설이 미뤄지면 하반기에 메모리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