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의 누출을 막는 격납건물철판(CLP)에서 표면 부식과 변형 등의 결함이 발견된 원자력발전소가 13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21일 기준으로 원자력발전소 13기에서 모두 9998곳의 격납건물철판 결함이 발견됐다.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
격납건물철판은 일부 원전의 격납건물 내벽에 설치된 철판이다. 건설 당시 콘크리트 타설 거푸집 역할을 하며 방사선 누출 방지를 위한 기밀성 유지 기능도 한다.
국내 원전 가운데 19기가 격납건물철판을 쓰는 방식으로 건설됐다. 여기 들어가는 격납건물철판은 6mm 두께의 탄소강이어야 하며 만약 두께가 5.4mm 미만이면 교체나 보강 등 보수작업을 해야 한다.
원자력안전위는 2016년 6월 한빛 2호기 정기검사 중 격납건물철판 부식을 확인했고 이후 전체 원전을 대상으로 점검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한빛 1호기에서 기준 두께에 미치지 못한 격납건물철판 부위를 모두 2380곳 발견했으며 고리 4호기에서 2158곳, 고리 3호기에서 2077곳, 한빛 2호기에서 1643곳 등을 확인했다.
격납건물철판 결함의 원인은 수분과 염분 유입에 따른 부식과 과도한 그라인딩 등으로 추정된다.
원자력안전위는 연말까지 모든 원전에 관한 점검을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부식 발생 부위에 관해서는 추적검사를 통해 건전성을 확인한다.
노 위원장은 "격납건물철판은 원전 방사능 누출을 막는 최후의 보루"라며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격납건물철판 부식 등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