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차세대 배터리의 원천기술 개발과 산업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기 위해 1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정부도 이들을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회사들의 기술 개발과 투자를 적극 지원할 방침을 세웠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배터리기술 개발 1천억 펀드 조성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의 차세대배터리 펀드 관련 업무협약 체결식과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른 참석자들은 이성준 SK이노베이션 전무이사(왼쪽부터),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김종현 LG화학 부사장, 정순남 전지산업협회 부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배터리업계 간담회 인사말에서 “2차전지는 메모리반도체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고성장 신산업의 대표이자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새 에너지산업의 ‘게임체인저’”라며 “주력 산업으로 적극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배터리와 관련된 편드를 결성하고 연구개발에도 공동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앞서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김종현 LG화학 부사장, 이성준 SK이노베이션 전무이사는 2019년 1분기까지 1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꾸리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펀드 금액은 차세대 배터리와 관련된 원천기술 확보와 중소기업 벤처기업 지원에 쓰인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2차전지 공동 연구개발 사업에도 함께 투자한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기획자문위원회를 운영해 관련된 소재 공정장비 분야의 기술 개발을 돕고 이른 상용화도 추진한다.

이를 놓고 성 장관은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던 기업 3곳이 기술을 함께 개발해 해외 기업들의 원천기술(IP) 공격에 공동 대응하려 한다”며 “유망한 중소기업도 키우는 등 차세대 배터리의 산업생태계를 같이 만들기로 한 점은 아주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정부도 2차전지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혁신성장을 저해하는 걸림돌을 적극 찾아 해소하겠다”며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를 비롯한 연관 산업과 협업 등 수요산업에 관련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배터리시장 확대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차세대 배터리와 관련된 펀드가 더욱 많이 결성되기를 기대하는 동시에 (이 펀드가) 배터리는 물론 전기차 시장에서도 한국이 주도권을 쥐는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성 장관은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에게도 “앞으로 역할을 적극 수행해 국내의 소재 부품과 장비 분야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역량을 강화했으면 한다”며 “미래기술에 대비한 전문인력도 적극 키워 일자리 창출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