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에 힘입어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세계적 전장부품기업 보쉬가 전기차용 배터리셀 투자계획을 최근 철회했다”며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분야에서 당분간 선도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에서 규모의 경제 앞세워 경쟁력 우위 확보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부사장.


영국 로이터에 따르면 보쉬는 자체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생산하기 위한 투자계획을 2월28일 철회했다. 또 2015년 인수한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인 시오도 매각하기로 했다.

보쉬는 이에 따라 앞으로 배터리셀 공급회사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을 세워뒀다.

전기차 배터리는 셀과 모듈, 팩 등의 단위로 나눌 수 있다. 셀은 전기차 배터리의 가장 핵심요소로 LG화학, 삼성SDI 등 일부 배터리회사들만 생산할 수 있다.

강 연구원은 “보쉬는 전기차 배터리셀시장이 신규 진출자들에게 매우 불리한 환경이라고 판단했다”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배터리셀사업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는 단가를 낮추면서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신규 진출자가 일정한 생산규모를 갖추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배터리회사들이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지만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셀의 핵심요소인 전해질의 성분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꾼 제품으로 기존보다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준다.

강 연구원은 “전고체 배터리가 2020년에 양산된다 하더라도 후발주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LG화학처럼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수주할 수 있는 기업들의 시장지배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