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하나로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를 추진할까?
2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12월에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밑그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올해 안에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라고 꾸준히 압박해온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이 순환출자고리를 통해 그룹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놓고 여러 시나리오가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를 각각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끼리 합병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우세하다.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경영권 승계와 맞물릴 수밖에 없다. 어떤 방식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짜느냐에 따라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3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차 지분 2.28%와 기아차 지분 1.74%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 지분은 하나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히는 ‘인적분할 후 투자회사끼리 합병안’이 실행될 경우 정 부회장이 확보하게 되는 지주회사 지분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정 부회장은 지배력 확대를 위해 지주회사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해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예전부터 꾸준히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정 부회장의 자금줄 역할을 할 현대차그룹의 비상장계열사로 주목받았다.
정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11.72% 보유하고 있는데 27일 장외주식시장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지분가치는 5700억 원이 넘는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세워질 지주회사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를 추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재계는 바라본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공개를 추진할 경우 정 부회장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보다 더욱 많은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285억 원, 영업이익 4062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2%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모회사인 현대건설이 1~3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3350억 원을 낸 점을 고려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추월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의 힘을 빌려 주택사업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9월에 서울시 송파구 잠원동에 위치한 신반포22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해 강남에 처음으로 진출한 데 이어 최근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의 재건축사업을 담당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건설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그동안 꾸준히 키워온 것은 정 부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혀왔다”며 “지배구조 개편 요구를 거세게 받고 있는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2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12월에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밑그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올해 안에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라고 꾸준히 압박해온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이 순환출자고리를 통해 그룹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놓고 여러 시나리오가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를 각각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끼리 합병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우세하다.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경영권 승계와 맞물릴 수밖에 없다. 어떤 방식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짜느냐에 따라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3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차 지분 2.28%와 기아차 지분 1.74%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 지분은 하나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히는 ‘인적분할 후 투자회사끼리 합병안’이 실행될 경우 정 부회장이 확보하게 되는 지주회사 지분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정 부회장은 지배력 확대를 위해 지주회사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해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예전부터 꾸준히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정 부회장의 자금줄 역할을 할 현대차그룹의 비상장계열사로 주목받았다.
정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11.72% 보유하고 있는데 27일 장외주식시장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지분가치는 5700억 원이 넘는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세워질 지주회사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를 추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재계는 바라본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공개를 추진할 경우 정 부회장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보다 더욱 많은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285억 원, 영업이익 4062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2%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모회사인 현대건설이 1~3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3350억 원을 낸 점을 고려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추월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의 힘을 빌려 주택사업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9월에 서울시 송파구 잠원동에 위치한 신반포22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해 강남에 처음으로 진출한 데 이어 최근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의 재건축사업을 담당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건설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그동안 꾸준히 키워온 것은 정 부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혀왔다”며 “지배구조 개편 요구를 거세게 받고 있는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