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도체 생산 인프라에 2047년까지 700조 투입, 팹리스 10배로 키우기로

▲ AI 시대 반도체 산업 육성전략 보고회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반도체 세계 2강 도약을 위해 2047년까지 70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김 장관은 “반도체에 우리 산업의 명운이 달린 만큼 투자 지원 등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해야 한다”며 “제조 분야에서는 세계 1위 초격차를 유지하고, 팹리스(반도체 설계) 분야는 현재보다 10배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반도체 제조의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신경망처리장치(NPU)와 프로세싱인메모리(PIM) 등 AI 추론 특화 반도체에 연구개발을 집중 투자한다. 

차세대 메모리에는 2032년까지 2159억 원, AI 특화 반도체에는 2030년까지 1조2676억 원을 투입한다. 

또 2047년까지 700조 원 이상을 지원해 반도체 생산 팹 10기를 건설하고,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정부는 한국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도 강화한다.

수요기업의 기술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생산이 결합된 협업 관계를 조성해 한국의 팹리스를 글로벌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민관 합동을 통해 4조5천억 원 규모의 12인치 40나노급 상생 파운드리를 구축해 국내 팹리스 기업에 전용 물량을 할당하고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이재명 대통령 외에 산업통상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장관,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 관계자 등 40여명이 자리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폭발적 AI 수요로 각 기업들이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등은 민간 투자활동의 마중물로 기능하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AI 시대 반도체는 기술 경쟁력이 핵심이 되는 만큼, 정부 주도의 인재 육성 정책이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