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신규 반도체 수출 통제가 SK하이닉스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이번 미국의 신규 수출통제 조치는 기존 대비 제재 강도가 크게 강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향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극단적으로 낮은 SK하이닉스는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미국의 신규 반도체 수출 통제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SK하이닉스 > |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2일(현지시각) 중국 반도체 관련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기존 제재 대비 이번 수출통제에서 추가된 부분은 HBM 수출 제한, 통제 대상 공정 장비를 24종으로 확대, 중국 현지 회사 140여 곳의 ‘수입금지 리스트’ 추가다.
통제 대상의 기준점은 미국 기술이나 장비가 사용됐는지 여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장비 반입 승인은 기존대로 유지된다.
고 연구원은 “HBM이 신규로 제재 품목에 포함됐다는 것 외에는 공정 장비의 경우 기존 내용과 달라진 부분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HBM의 중국 지역 공급은 직접 공급과 엔비디아를 통한 공급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이미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23년 4분기부터 10% 내외로 줄어들었고, 엔비디아의 중국용 제품인 H20에는 HBM3이 탑재된다.
이에 따라 HBM3E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는 이번 수출통제의 실질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 연구원은 “향후 트럼프 2기에서 추가적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단기적으로 주가에는 단기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바닥 형성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