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 중심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 사진은 이 사장이 19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사업 방향성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현대모비스>
2033년까지 현대차그룹 외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을 40%로 끌어올리고,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도 추진키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
이 사장은 이날 중장기 성장 방향과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2027년까지 회사의 연 평균 매출성장률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5~6% 수준을 목표치로 내세웠다.
특히 수년간 진행해온 대규모 투자 사업이 최근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면서 비용 부담이 감소하고, 투자 회수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본격화해 수익성에 기반한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선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품 제조부문 글로벌 완성차 대상 매출 비중도 2033년에는 40%까지 확대, 글로벌 톱3 부품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사업 성장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균형 있게 추진한다. 현재 20% 수준인 총주주환원율(TSR)을 향후 3년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회사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도 3년에 걸쳐 소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 투자에 집중하는 동안 잠시 정체를 경험했지만, 이제 수익성에 기반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며 “매출과 이익의 안정적 동반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의 밸런스를 맞춰 회사의 기업가치를 글로벌 위상에 맞게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밸류업의 양대 축은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중심 사업체질 개선’이라고 밝혔다.
시장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는 전동화 기반 차량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트렌드에 대한 효율적 대응 기조를 제시했다.
또 급격한 차량 아키텍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핵심 제조 분야인 전동화, 전장, 섀시, 안전 등 모든 영역에서 요소 기술을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전동화 분야에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나 ‘보급형 전기차 구동 시스템’ 등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최적화 제품의 선제적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또 그룹사의 EREV 전략과 발맞춰 구동 시스템 등의 자체 설계사양 개발과 함께 글로벌 수주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시스템의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는 등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전동화 사업의 핵심기술인 구동 시스템 라인업도 확대키로 했다.
회사는 현 시장 상황에 맞춘 120㎾급 보급형 구동 시스템을 내년까지 개발, 유럽과 인도 등 소형 전기차(EV) 중심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장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유연한 대응을 가능케 하는 통합 제어 플랫폼,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섀시·안전 분야에서는 기계 장치를 전기 신호로 대체하는 전자식 제동 시스템(EMB), 전자식 조향장치(SBW) 등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 같은 경쟁력 강화에 기반해 2030년 글로벌 섀시 안전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또 미래 핵심 요소 기술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는 팹리스(설계 전문) 독자 설계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전장과 반도체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광학 기업 자이스(ZEISS)와 홀로그래픽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영상인식, 전장 SW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글로벌 협력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장 사업(전동화·전장)과 안정화 사업(모듈·샤시·안전·램프·서비스부품)으로 구분, 수익성 강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 제품 라인업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수주부터 양산까지 단계별 수익성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