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가 2나노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초반부터 속도를 내며 3나노에 이어 2나노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도 독식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대만 신주에 건설한 2나노 파운드리 공장에 이어 가오슝 신공장에도 설비 구축에 속도를 내며 초반부터 대량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2나노 반도체 수율이 이미 충분한 수준에 올라왔고 초반부터 주요 고객사 위탁생산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적극적으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대만 공상시보는 30일 “TSMC가 11월26일 가오슝 2나노 반도체 공장에 장비 반입식을 개최하고 12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설치를 시작할 계획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오슝 제1공장은 내년 2분기 중 2나노 파운드리 시범 생산에 들어간 뒤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2공장도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장비 반입과 설치가 시작된다.
TSMC는 이미 신주 바오샨 지역에 첫 번째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와 동시에 가오슝 공장 가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가오슝 공장의 반도체 양산은 당초 2026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TSMC가 2나노 미세공정에 초반부터 주요 고객사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 수율 확보에도 자신감을 찾으면서 일정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TSMC가 신주와 가오슝 2나노 공장을 모두 가동하기 시작하면 내년부터 주요 고객사들의 위탁생산 물량 수주에 충분한 능력을 갖출 수 있다.
현재 주력으로 활용되는 3나노 미세공정은 초반 생산량이 적어 애플을 제외한 반도체 기업들의 위탁생산 일정이 늦춰졌는데 2나노 양산 계획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공상시보에 따르면 TSMC는 2나노 공정 기반 반도체의 성능과 생산 수율이 모두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성과를 자신하고 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2나노 파운드리 초반 수요가 3나노를 뛰어넘고 있다며 “꿈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 공정인 A16(1.6나노급) 공정 역시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고객사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TSMC가 3나노 파운드리 수주전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사실상 완승을 거둔 데 이어 2나노 반도체 생산에도 우위 확보를 자신한 셈이다.
▲ TSMC가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만 제18공장. |
삼성전자 역시 내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운 2나노 미세공정을 앞세워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를 본격적으로 추격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러나 3나노 기술로 대형 고객사 위탁생산 물량 수주에 실패한 데다 TSMC가 2나노 생산 물량을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갈수록 불리한 상황에 놓이고 있다.
인텔은 2나노 기술보다 이론적으로 앞선 18A(1.8나노급) 공정을 내년부터 도입해 TSMC를 앞서나가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가 최근 인텔 협력사에서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2026년까지 18A 파운드리 대량생산이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SMC가 2나노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독주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공상시보는 “TSMC 가오슝 2나노 공장 가동을 위한 인프라가 모두 구축되는 등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3나노 파운드리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