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가 차량용 프레스 금형 설계를 자동화하는 프레스 금형 자동설계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회사 직원들이 프레스 금형 자동설계 시스템으로 설계되는 도면을 확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프레스 금형은 자동차 외판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도구로 차량의 트렁크, 후드, 펜더 등을 제작할 때 활용된다. 구조에 따라 하나의 외판 부품에 총 3~5번의 프레스 공정이 필요하며, 각 공정에는 각기 다른 금형이 사용된다.
각각의 금형은 수많은 부품이 삽입된 복잡한 구조로 구성될뿐 아니라, 차량 디자인 변경 범위나 생산 현장의 요구조건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해야 해 복잡한 설계 과정을 거친다.
기존에는 금형 설계자가 수백가지 요구사항을 분석해 각 외판 부품 금형을 개별 단위로 설계했다. 또 설계자 별 해석이 상이할 경우 설계 수정과 확인을 반복하는 작업이 필요해 많은 시간이 걸렸다.
현대차·기아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형 설계를 위한 기술 문서와 설계 조건 등의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산별적으로 진행되던 금형 설계 프로세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금형 설계자는 자동 설계 시스템이 안내하는 프로세스에 따라 단계별로 필요 수치만 입력하면, 최적의 프레스 금형의 설계 도면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
자동설계 시스템을 활용하면 프레스 금형 설계를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 약 75% 이상 단축되는 동시, 설계 오류 발생을 원천 차단해 일관된 고품질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
또 △부품 △제조사 △생산방식 △생산공장 등에 따른 옵션 설정도 제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생산 환경에도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2020년부터 프레스 금형 자동설계 시스템을 일부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모든 프레스 공정의 금형 설계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앞으로 출시할 신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자동설계 시스템의 강점을 다양한 제조 공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