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가 투자한 팩토리얼이 주행거리를 현행 전기차보다 80% 가량 늘릴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팩토리얼 전고체 배터리 참고용 이미지. <팩토리얼에너지>
현대자동차그룹도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는 목적으로 팩토리얼에 투자를 한 적이 있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벤츠와 팩토리얼은 에너지 밀도 450Wh/㎏ 인 전고체 배터리 ‘솔스티스(Solstice)’를 2020년대 말까지 생산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커스 샤퍼 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로이터를 통해 “팩토리얼 전고체 배터리는 벤츠가 지금까지 쓰던 고성능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40% 향상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행 거리를 현재 업계에서 주로 쓰이는 배터리 평균보다 80% 늘릴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이 외에 제조 원가 절감과 같은 부수적 효과도 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 4대 구성요소 가운데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만드는 제품이다.
기존 액체 전해질 배터리와 비교해 주행거리와 화재 안전성에서 우위를 보여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이에 토요타와 삼성SDI와 같은 굵직한 기업들이 개발에 나섰다.
2013년 설립된 팩토리얼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뛰어든 곳 가운데 하나다.
팩토리얼은 이미 액체 또는 젤형 전해질과 고체 매트릭스로 구성한 준(quasi) 고체 배터리를 개발한 성과를 냈다. 2026년 준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벤츠를 비롯한 완성차 기업에 시험을 맡긴 상황이다.
팩토리얼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벤츠와 현대차그룹 그리고 스텔란티스 등으로부터 2022년 2억 달러(약 2681억 원) 투자를 확보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이 얼마를 투자했는지 구체적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LG화학도 팩토리얼과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올해 4월23일 발표했다.
마르커스 샤퍼 벤츠 CTO는 “몇 가지 넘어야 할 과제가 있긴 하지만 팩토리얼이 2020년대 말까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계획은 현실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