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수소생산 분야 기술 연구개발(R&D)과 시설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소사업을 키워 글로벌 에너지 전환 리더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수소생산 역량을 높여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수소 분야 연구개발 조직을 별도로 두고 그린수소와 핑크수소 등 수소 관련 기술 역량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2년 기술연구원 미래사업연구실에 수소에너지연구팀을 꾸렸다. 이후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위한 신규 비즈 모델', '가압경수로형 소형모듈원전(SMR)과 저온수전해(PEM)를 연계한 최적 발전&수소생산 모델 제안' 등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위한 신규 비즈 모델에서는 플러스 DR 제도를 도입해 수전해 플랜트를 운영한 사례를 분석했다.
플러스 DR 제도란 신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이 발생하는 시간대에 전력 수요 증가를 유도하는 수요반응제도이다. 플러스 DR 기반 100㎿급의 수전해 플랜트를 최적화하고 경제성을 분석했다.
SMR과 PEM를 연계한 수소생산 모델에서는 SMR 발전과 수전해 수소 생산의 최적 용량을 검토하고 고효율 구성안을 도출했다. 이를 통해 여러 기업들이 주목하는 SMR과 수소사업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소형모듈원전은 기존 원전보다 적은 용량으로 여러 구성요소(모듈)들을 조합하는 형태로 설계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대형원전보다 사고 발생위험과 필요 부지 면적이 줄어 수소생산 등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저온수전해는 100도 이하의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으로 안정성이 높다.
SMR에서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순수한 물이나 해수를 전기분해해서 생산된 수소를 핑크수소라 부른다. 핑크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없어 청정 에너지로 간주된다.
현대건설은 보령 청정수소사업 기본설계(FEED)와 제주 12.5㎿ 그린수소 실증플랜트 개념설계 등을 수행하며 수소 플랜트 설계 역량도 꾸준히 확보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수소 생산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5월 전북 부안에 국내에서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를 건설하는데 착수했다. 연말까지 기지 건설을 완료하고 시운전 및 최적화 과정을 거친 후 내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전해 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공급이 가능한 플랜트로 2.5㎿ 용량의 전기로 하루 1톤 이상의 수소를 생산한다.
기지는 생산된 수소를 부안군 내 수소 연구시설 및 수소 충전소에 공급해 부안군 수소도시 조성사업의 핵심인 수소 공급기지의 역할을 맡는다.
수전해 외에 폐기물을 활용한 수소생산(W2H, Waste-to-hydrogen)도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음식물 쓰레기, 하수슬러지, 가축분뇨 등과 같은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든 후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충북 충주에서 현대로템과 함께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실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하루 60톤의 폐기물을 활용해 500kg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고 수소차까지 통합적으로 상업 운영된다.
2023년 8월에는 현대차기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2년간 매립지공사가 생산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하루 216kg 규모 수소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수소사업에서 기술과 생산 역량을 높이면서 해외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올해는 호주 시드니에 온실가스 감축 정책 연계 사업 기회가 많아졌다고 판단하고 그린 그리드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을 활용해 수소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블루수소 사업에 진출해 미래시장 선점을 도모할 계획도 세웠다.
현대건설의 수소사업 확대는 그룹 차원 전략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그룹은 올들어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 브랜드로 확장하고 수소산업 전반에 걸쳐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8월28일 현대자동차가 진행한 2024 인베스터데이에서도 단순히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생산, 운반, 충전, 활용으로 이어지는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서 그룹 역량을 모아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9일에는 현대로템이 수소전기트램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그룹이 제시한 수소사업을 빠르게 구체화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10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방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수소 생태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그룹의 수소사업 밸류체인에서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수소 생산단계에 해당하는 '업스트림' 역할을 수행한다. 그룹 차원의 수소 밸류체인이 완성도를 높일수록 현대건설의 수소사업도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룹 수소 밸류체인 확대에 따라 현대건설의 수소생산 인프라 구축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소사업을 키워 글로벌 에너지 전환 리더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수소생산 역량을 높여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8월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수소 분야 연구개발 조직을 별도로 두고 그린수소와 핑크수소 등 수소 관련 기술 역량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2년 기술연구원 미래사업연구실에 수소에너지연구팀을 꾸렸다. 이후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위한 신규 비즈 모델', '가압경수로형 소형모듈원전(SMR)과 저온수전해(PEM)를 연계한 최적 발전&수소생산 모델 제안' 등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위한 신규 비즈 모델에서는 플러스 DR 제도를 도입해 수전해 플랜트를 운영한 사례를 분석했다.
플러스 DR 제도란 신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이 발생하는 시간대에 전력 수요 증가를 유도하는 수요반응제도이다. 플러스 DR 기반 100㎿급의 수전해 플랜트를 최적화하고 경제성을 분석했다.
SMR과 PEM를 연계한 수소생산 모델에서는 SMR 발전과 수전해 수소 생산의 최적 용량을 검토하고 고효율 구성안을 도출했다. 이를 통해 여러 기업들이 주목하는 SMR과 수소사업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소형모듈원전은 기존 원전보다 적은 용량으로 여러 구성요소(모듈)들을 조합하는 형태로 설계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대형원전보다 사고 발생위험과 필요 부지 면적이 줄어 수소생산 등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저온수전해는 100도 이하의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으로 안정성이 높다.
SMR에서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순수한 물이나 해수를 전기분해해서 생산된 수소를 핑크수소라 부른다. 핑크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없어 청정 에너지로 간주된다.
현대건설은 보령 청정수소사업 기본설계(FEED)와 제주 12.5㎿ 그린수소 실증플랜트 개념설계 등을 수행하며 수소 플랜트 설계 역량도 꾸준히 확보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수소 생산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5월 전북 부안에 국내에서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를 건설하는데 착수했다. 연말까지 기지 건설을 완료하고 시운전 및 최적화 과정을 거친 후 내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전해 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공급이 가능한 플랜트로 2.5㎿ 용량의 전기로 하루 1톤 이상의 수소를 생산한다.
▲ 전북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조감도. <현대건설>
기지는 생산된 수소를 부안군 내 수소 연구시설 및 수소 충전소에 공급해 부안군 수소도시 조성사업의 핵심인 수소 공급기지의 역할을 맡는다.
수전해 외에 폐기물을 활용한 수소생산(W2H, Waste-to-hydrogen)도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음식물 쓰레기, 하수슬러지, 가축분뇨 등과 같은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든 후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충북 충주에서 현대로템과 함께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실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하루 60톤의 폐기물을 활용해 500kg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고 수소차까지 통합적으로 상업 운영된다.
2023년 8월에는 현대차기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2년간 매립지공사가 생산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하루 216kg 규모 수소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수소사업에서 기술과 생산 역량을 높이면서 해외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올해는 호주 시드니에 온실가스 감축 정책 연계 사업 기회가 많아졌다고 판단하고 그린 그리드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을 활용해 수소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블루수소 사업에 진출해 미래시장 선점을 도모할 계획도 세웠다.
현대건설의 수소사업 확대는 그룹 차원 전략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그룹은 올들어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 브랜드로 확장하고 수소산업 전반에 걸쳐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8월28일 현대자동차가 진행한 2024 인베스터데이에서도 단순히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생산, 운반, 충전, 활용으로 이어지는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서 그룹 역량을 모아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9일에는 현대로템이 수소전기트램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그룹이 제시한 수소사업을 빠르게 구체화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10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방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수소 생태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그룹의 수소사업 밸류체인에서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수소 생산단계에 해당하는 '업스트림' 역할을 수행한다. 그룹 차원의 수소 밸류체인이 완성도를 높일수록 현대건설의 수소사업도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룹 수소 밸류체인 확대에 따라 현대건설의 수소생산 인프라 구축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