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메모리반도체 현물 가격이 올해 2분기 전분기보다 30% 이상 하락하면서, 향후 고정거래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표적 메모리반도체 생산 기업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현물가격이 올해 2분기 급락하며 고정거래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가 개발한 5세대 HBM3E 이미지. < SK하이닉스 > |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9일 메모리 제조사들이 D램 재고를 지난해 3분기부터 늘려왔지만, 전자제품 수요가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으면서 메모리 현물가격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D램 가격은 현물가격과 고정가격으로 나뉜다. 일반 온·오프라인에서 개인 소비자가 반도체를 사는 가격이 현물가격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구글과 같은 큰 기업과 대규모 거래를 하는 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이다.
일반적으로 고정거래가격은 현물가격을 4~6개월 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현물가격은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포화, 노트북 구매 지연 등으로 세계 전자제품 시장이 위축되며 가격이 하락했다.
메모리 현물가격 하락은 올해 8월까지 고정거래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향후 고정거래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최근 트렌드포스 다른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소비자용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전년과 비교해 4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자제품 시장이 악화하며 메모리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산업은 주기적으로 시장 변동에 영향을 받지만, 상반기 출하량 급락은 시장 예상을 넘어선 수치라고 트렌드포스는 진단했다.
하반기 낸드 수요 회복 가능성도 낮다고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인플레이션 등 외부 요인이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에 소비자 수요 자극을 위해 제조업체는 가격을 낮췄고, 이익 마진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 상승은 제조사 운영 비용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HBM3E의 침투 확대(평균 가격 상승)로 D램 가격이 매 분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소비자 수요 부진이 지속된다면 D램 가격상승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