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상반기 해외수주에서 역대급 성과를 쌓으면서 향후 뚜렷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삼성E&A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크게 밀려나고 분기 실적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후퇴했음에도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서 운영하는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OCIS)에 따르면 삼성E&A는 2024년 1월1일부터 2024년 7월31일까지 60억8093만 달러(약 8조1460억 원)를 수주하며 해외수주액 1위를 기록했다. 2위 현대엔지니어링(41억3802만 달러)와 2조 원 넘는 격차를 보였다.
삼성E&A가 해외수주액 1위를 차지한 것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증설사업 수주의 영향이 컸다.
파딜리 가스플랜트 증설사업은 사우디 동부 주베일시에서 80km가량 떨어진 파딜리 유전 지역에 위치한 기존 파딜리 가스플랜트의 용량을 확대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삼성E&A는 가스 처리 시설을 증설하는 1번 패키지, 가스 처리 시설 유틸리티 및 부대 시설을 짓는 4번 패키지 공사를 맡았다.
총계약금액은 60억7천만 달러(약 8조1265억 원)로 1번 패키지가 18억9천만 달러(약 2조5303억 원), 4번 패키지가 41억8천만 달러(5조5962억 원)이다.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E&A는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프로젝트 외에 헝가리 삼성SDI E-프로젝트도 수주했다.
해외수주에 힘입어 남궁홍 사장은 상반기에만 10조9천억 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올해 목표인 12조6천억 원의 약 87%를 달성했다. 삼성E&A로 사명을 변경한 첫 해부터 사상 최대 수주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삼성E&A는 하반기 화공 부문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어 남궁 사장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하고 있다.
삼성E&A의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석유화학 부문의 파이프라인은 총 5건, 83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2024년 3분기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네시아 TPPI 프로젝트(35억 달러)와 사우디아라비아 알루자인 PDH/PP(20억 원) 등은 삼성E&A가 기본설계(FEED)를 맡아 설계·조달·구매(EPC) 공사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E&A는 하반기에 수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FEED to EPC 안건 가운데 인도네시아 TPPI, 사우디 알루자인 PDH/PP 등이 남아있어 연간 목표의 초과 달성은 물론 목표 상향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화공 부문 외에도 삼성E&A는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말레이시아 SAF, 사우디아라비아 SAN-6 블루암모니아 등 31억 달러 상당의 수주 예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E&A는 올해 2분기 실적 악화와 함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하락하는 등 외연 성장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높은 수주잔고를 통한 향후 반등이 절실한 대목이다.
삼성E&A는 2024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863억 원, 영업이익 2626억 원, 순이익 2053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6%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8%, 28.3% 감소한 것이다.
매출이익률과 영업이익률 또한 2023년 2분기 16.2%, 12.4%에서 2024년 2분기 14.7%, 9.8%로 각각 1.5%포인트, 2.6%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삼성E&A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분기 실적 하락은 2023년 2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것에 따른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라며 “올해 2분기 실적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E&A는 2분기 실적이 둔화하긴 했으나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매출 5조710억 원, 누적영업이익 4719억 원을 거둬 연간 목표의 절반을 채웠다. 삼성E&A는 올초 연간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8천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삼성E&A는 7월 말 발표된 2024년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지난해보다 13계단이나 하락한 46위를 기록해 역대 가장 낮은 순위로 처졌다.
삼성E&A는 2013년 역대 최고 순위인 11위를 기록한 이래 등락을 반복해 왔다. 2020년에는 순위를 16위까지 끌어올렸으나 그 이후로는 19위(2021년), 26위(2022년), 33위(2023년), 46위(2024년)까지 내림세다.
삼성E&A의 2024년 토목건축평가액은 2023년 1조3898억 원에서 29.0% 감소한 9871억 원으로 나타났다. 항목별 평가액을 살펴보면 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이 전부 각각 22.3%, 35.3%, 22.7%, 24.1% 줄었다.
다만 삼성E&A의 주력 분야인 산업환경설비부문 건설공사실적에서는 8조6176억 원을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삼성E&A 관계자는 “토목·건축 분야를 중심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시평 순위는 삼성E&A와 평가 기준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라며 “삼성E&A의 주력 사업 분야와는 크게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최근 삼성E&A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크게 밀려나고 분기 실적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후퇴했음에도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4월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다란 아람코 플라자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번, 4번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E&A >
19일 해외건설협회에서 운영하는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OCIS)에 따르면 삼성E&A는 2024년 1월1일부터 2024년 7월31일까지 60억8093만 달러(약 8조1460억 원)를 수주하며 해외수주액 1위를 기록했다. 2위 현대엔지니어링(41억3802만 달러)와 2조 원 넘는 격차를 보였다.
삼성E&A가 해외수주액 1위를 차지한 것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증설사업 수주의 영향이 컸다.
파딜리 가스플랜트 증설사업은 사우디 동부 주베일시에서 80km가량 떨어진 파딜리 유전 지역에 위치한 기존 파딜리 가스플랜트의 용량을 확대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삼성E&A는 가스 처리 시설을 증설하는 1번 패키지, 가스 처리 시설 유틸리티 및 부대 시설을 짓는 4번 패키지 공사를 맡았다.
총계약금액은 60억7천만 달러(약 8조1265억 원)로 1번 패키지가 18억9천만 달러(약 2조5303억 원), 4번 패키지가 41억8천만 달러(5조5962억 원)이다.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E&A는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프로젝트 외에 헝가리 삼성SDI E-프로젝트도 수주했다.
해외수주에 힘입어 남궁홍 사장은 상반기에만 10조9천억 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올해 목표인 12조6천억 원의 약 87%를 달성했다. 삼성E&A로 사명을 변경한 첫 해부터 사상 최대 수주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삼성E&A는 하반기 화공 부문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어 남궁 사장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하고 있다.
삼성E&A의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석유화학 부문의 파이프라인은 총 5건, 83억 달러에 이른다.
▲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전경. <연합뉴스>
특히 2024년 3분기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네시아 TPPI 프로젝트(35억 달러)와 사우디아라비아 알루자인 PDH/PP(20억 원) 등은 삼성E&A가 기본설계(FEED)를 맡아 설계·조달·구매(EPC) 공사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E&A는 하반기에 수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FEED to EPC 안건 가운데 인도네시아 TPPI, 사우디 알루자인 PDH/PP 등이 남아있어 연간 목표의 초과 달성은 물론 목표 상향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화공 부문 외에도 삼성E&A는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말레이시아 SAF, 사우디아라비아 SAN-6 블루암모니아 등 31억 달러 상당의 수주 예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E&A는 올해 2분기 실적 악화와 함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하락하는 등 외연 성장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높은 수주잔고를 통한 향후 반등이 절실한 대목이다.
삼성E&A는 2024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863억 원, 영업이익 2626억 원, 순이익 2053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6%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8%, 28.3% 감소한 것이다.
매출이익률과 영업이익률 또한 2023년 2분기 16.2%, 12.4%에서 2024년 2분기 14.7%, 9.8%로 각각 1.5%포인트, 2.6%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삼성E&A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분기 실적 하락은 2023년 2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것에 따른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라며 “올해 2분기 실적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E&A는 2분기 실적이 둔화하긴 했으나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매출 5조710억 원, 누적영업이익 4719억 원을 거둬 연간 목표의 절반을 채웠다. 삼성E&A는 올초 연간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8천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삼성E&A는 7월 말 발표된 2024년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지난해보다 13계단이나 하락한 46위를 기록해 역대 가장 낮은 순위로 처졌다.
삼성E&A는 2013년 역대 최고 순위인 11위를 기록한 이래 등락을 반복해 왔다. 2020년에는 순위를 16위까지 끌어올렸으나 그 이후로는 19위(2021년), 26위(2022년), 33위(2023년), 46위(2024년)까지 내림세다.
삼성E&A의 2024년 토목건축평가액은 2023년 1조3898억 원에서 29.0% 감소한 9871억 원으로 나타났다. 항목별 평가액을 살펴보면 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이 전부 각각 22.3%, 35.3%, 22.7%, 24.1% 줄었다.
다만 삼성E&A의 주력 분야인 산업환경설비부문 건설공사실적에서는 8조6176억 원을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삼성E&A 관계자는 “토목·건축 분야를 중심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시평 순위는 삼성E&A와 평가 기준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라며 “삼성E&A의 주력 사업 분야와는 크게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