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진 8월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KT&G 주식을 지속해서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단단한 실적과 신규사업 기대감, KT&G의 강력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기대감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변동장에도 외국인 연일 순매수, 삼성바이오로직스 KT&G 이유 있는 러브콜

▲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월1일부터 12일까지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KT&G는 8월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2위에 각각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KT&G 주식을 각각 1519억 원과 85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종목 모두 매 거래일 꾸준히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7월23일부터 전날까지 15거래일 동안 8월8일 하루 빼고 모두 순수히 사들였다.

KT&G는 7월12일부터 8월9일까지 21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는데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2314억 원에 이른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 22거래일 만에 KT&G 연속 순매도 행진을 멈췄는데 순매도 규모는 23억 원에 그친다.

외국인투자자는 8월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종목을 모두 2조462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미국 경기침체가 부각됐던 2일과 5일에는 각각 8479억 원, 1조523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2일과 5일 각각 3.65%와 8.77% 빠지며 투자자들을 공포에 몰아넣기도 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런 폭락장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KT&G 지분을 추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일과 5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각각 228억 원, 267억 원어치, KT&G 주식을 각각 34억 원, 1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KT&G 주식을 꾸준히 모으는 이유로는 탄탄한 기본 실적에 기업가치 상승 요소가 기대되는 점이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국인투자자 순매수에 주당 100만 원이 넘는 황제주 등극을 앞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순매수를 시작한 7월 초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삼성바이로직스 주가는 전날 95만 원에 장을 마쳤다. 7월 이후 전날까지 30.67% 올랐다. 7월에는 98만6천 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단한 이익체력에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추가 요소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으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능력을 늘리는 데 더해 2025년에 항체약물접합체(ADC)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CDO)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바이오의약품 60만4천 리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2025년 4월 5공장(18만 리터), 2027년 6공장(18만 리터) 추가가 예정됐다. 이후 2032년까지 7~8공장(36만 리터) 확장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항체약물접합체 공장도 올해 12월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체약물접합체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어 차세대 항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더욱이 미국이 중국 생명과학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제정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사 수혜도 입을 수 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생산사업은 기본적으로 장기 수주계약으로 안정적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며 “항체약물접합체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사업 확대가 새로운 성장 요소로 작용해 추가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 120만 원을 새롭게 제시했다. 
 
변동장에도 외국인 연일 순매수, 삼성바이오로직스 KT&G 이유 있는 러브콜

▲ 외국인투자자들이 KT&G 주식을 7월12일부터 8월9일까지 21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KT&G는 밸류업 기대감이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KT&G는 8일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해 하반기 중 공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3371억7400만 원(주당 9만3400원 기준 361만 주) 규모의 주식 소각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소각을 위한 자사주 취득은 이미 진행 중이다. KT&G는 소각을 위한 자사주 취득을 9일부터 11월9일까지 3개월 동안 진행힌다. 

KT&G는 이미 지난해 11월 향후 3년(2024~2026년) 주주환원 계획으로 2조8천억 원(배당 1조8천억 원, 자사주 매입 1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하겠다고 발표했고 보유 자사주 절반 수준인 1천만 주(발행주식총수 7.5%)를 소각하기로 했다.

KT&G는 2021~2023년 3년 동안 평균 총주주환원율이 95%를 웃도는데 이번 하반기에 더욱 보강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주장하는 수준의 밸류업 정책까지 나올 가능성은 낮지만 증권가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FCP는 KT&G가 보유한 비핵심사업을 9개로 보고 2개만 정리해도 2조 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고 KGC인삼공사를 분할해 상장하면 KT&G의 주주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T&G는 FCP의 행동을 의식하고 적극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하기도 했다. 

KT&G는 2분기 영업이익 3215억 원을 거둬 전년보다 30.6% 늘었고 시장 기대치도 뛰어 넘었다. 단단한 실적이 전망돼 주주환원 정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KT&G는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고 있고 국내외 담배 본업이 단단하다”며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및 본업 성장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