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이르면 2025년, ‘2030년에 점유율 10%’ 전망도 

▲ 전고체 배터리가 2030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10%를 점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삼성SDI 연구소.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S라인)이 최근 가동돼 시제품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전고체 배터리가 이르면 2025년부터 상용화에 성공해 2030년에는 10%를 웃도는 시장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인 양극재 및 리튬 공급업체인 유미코아와 앨버말에서 나온 전망이라 눈길을 끈다. 

1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 양극재 1위 기업 유미코어의 최고경영자(CEO) 마티아스 미드라이히의 발언을 인용해 “2030년에는 전고체 배터리가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고체 배터리가 상대적으로 생산 비용이 높고 기술개발 난이도가 높다는 약점에도 수 년 안에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드라이히 최고경영자는 전고체 배터리가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늘 것이라 전망하는 근거로 기존 배터리 생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미드라이히 최고경영자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일본 토요타나 중국 CATL과 같은 업체들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속도는 상당한 수준”이라며 “이르면 2025년부터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미코아가 일본 이데미츠코산과 함께 전고체 배터리에 쓰이는 음극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생산업체에서도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시기와 관련한 전망이 나왔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기업인 호주 앨버말의 최고기술책임자(CTO) 글렌 머펠드는 “2020년대 후반부부터 전고체 배터리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전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배터리 시장의 주력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화재 위험성이 낮고 주행거리는 길어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았다. 

일본 토요타와 중국 CATL 그리고 한국의 삼성SDI 등이 개발에 나선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가 2030년대까지도 상용화에 어려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주요 배터리 원재료의 주요 공급업체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시기가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전고체 배터리가 습기와 산소에 크게 민감하고 합선 위험이 있다는 점을 함께 짚으며 상용화에 여전히 시일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영국 케임브릿지 대학 배터리 전문 교수이자 영국 배터리 스타트업 니요볼트의 창업자 클레어 그레이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는) 향후 10년 동안 제 로드맵에 들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