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보툴리눔톡신기업 메디톡스가 기술 수출 등을 통해 차세대 제품의 상업화에 속도를 낸다.

차세대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생산성이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도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메디톡스 차세대 보툴리눔톡신 기술수출 가닥, 국내외 상업화 고삐 조인다

▲ 메디톡스가 신규 보툴리눔톡신제제의 국내 출시와 해외 라이센스 계약 등 상업화에 힘쓰고 있다. <메디톡스>


13일 메디톡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6월 이사회에서 ‘MBA-P01 해외 라이센스 계약 체결 관련의 건’을 승인했다. 기술수출 상대와 계약 내용 등을 정하는 부분에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MBA-P01은 메디톡스가 국내 허가를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보툴리눔톡신제제 ‘뉴럭스’를 가리킨다.

뉴럭스는 메디톡스의 기존 주력 제품 ‘메디톡신(수출이름 뉴로녹스)’와 용법, 용량, 제형 등은 유사하지만 생산성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개선된 최신 공정이 적용돼 불순물에 의한 오염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회사는 뉴럭스에 대해 독소 단백질 변성이 최소화하면서 생산 수율과 품질 등이 기존보다 향상된다고 설명한다.

뉴럭스의 국내 상업화는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4월 뉴럭스 임상3상을 마친 뒤 같은 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미간주름 개선용으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올해 하반기 허가 및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국내 상업화와 발맞춰 해외 진출도 함께 추진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메디톡스는 파트너사 또는 합작법인 등을 통해 외국에서 보툴리눔톡신제제를 판매하고 있다. MBA-P01의 해외 라이선스 계약 역시 비슷한 방식의 해외 판매를 위한 조치일 공산이 크다.

메디톡스는 앞서 뉴럭스 품목허가를 신청하면서 “뉴럭스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톡신시장을 석권하는 게임 체인저로 성장시킬 것이다"며 "해외 국가별 허가 획득과 추가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시험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뉴럭스가 기존 메디톡신, ‘이노톡스’, ‘코어톡스’를 잇는 4번째 제품으로서 메디톡스의 글로벌 보툴리눔톡신 공급을 확대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디톡스 차세대 보툴리눔톡신 기술수출 가닥, 국내외 상업화 고삐 조인다

▲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제제 중 하나인 '코어톡스'. <메디톡스>


이노톡스는 메디톡스가 2014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이다. 별도로 희석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어 시술 편의성이 개선됐다. 코어톡스는 비독소 단백질을 제거해 내성 발현 가능성을 낮춘 제품으로 2019년 출시됐다. 

특히 코어톡스의 경우 국내에서 메디톡신을 대신해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이 좋은 코어톡스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해외 판매도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뉴럭스 출시 및 해외 진출을 고려하면 메디톡스를 주목할 이유가 풍부하다”고 바라봤다.

뉴럭스는 ‘레드 오션’에 가까워지는 보툴리눔톡신 시장에서 메디톡스의 차별점을 보여주기 위한 무기이기도 하다.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애초 독성 물질을 다뤄야 한다는 까다로움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기업이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식약처에서 보툴리눔톡신제제를 승인받은 기업은 메디톡스, 대웅제약, 종근당, 휴온스바이오파마, 휴젤 등 18개에 이른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