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 중심 경영을 이어가며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 이익이 전년보다 빠졌지만 지난해 일회성 이익 등을 고려하면 주택사업 원가율이 상승했음에도 본원적 이익체력은 유지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대우건설이 3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대우건설 영업환경 악화에도 이익체력 유지, 백정완 내실 집중 성과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 중심 경영을 이어가며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27일 대우건설은 국내외 대규모 수주를 통해 연초 세웠던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우건설은 이날 2023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081억 원, 영업이익 1767억 원, 순이익 983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2%, 순이익은 43.4% 감소한 것이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수익성 경영기조를 이어가며 증권사 추정치를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대우건설이 올해 1분기 매출 2조4957억 원, 영업이익 159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사업부문별로 매출을 보면 주택건축사업부문 1조6033억 원, 토목사업부문 5269억 원, 플랜트사업부문 3828억 원, 기타연결종속부문 95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주택건축 5.9%, 토목 37.8%, 플랜트 40.8%, 기타연결종속 17.7% 각각 늘어난 것이다. 

올해 1분기 매출총이익률(GPM)은 11.0%로 집계됐고 여기서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6.78%로 나타났다. 사업부문별 매출총이익률(GPM)은 주택건축 8.8%, 토목 11.5%, 플랜트 16.5%, 연결종속 23.4%로 조사됐다. 

주택건축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6.9%보다 1.9%포인트 개선됐지만 2022년 1분기 주택건축 매출총이익률이 14.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하락했다.

다만 2022년 1분기 영업이익 2213억 원으로 매출총이익률 20%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전사 기준으로는 이익체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플랜트부문에서 일회성이익 500억 원가량이 잡힌 부분을 제외하면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백 사장이 강조해 온 적극적 사업위험 관리와 철저한 사업성 위주 선별수주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삼성엔지니어링(2023년 1분기 영업이익률 8.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대형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현대건설 2.88%, 삼성물산 건설부문 6.35%, GS건설 4.52% 등 대체로 5% 안팎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대우건설 핵심사업인 주택사업 원가율이 올라 올해 3년 연속 최대 영업이익 경신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해 4분기에는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THT)사업에서 용지매각을 통해 이익이 늘어난 부분도 있어 현실적으로 3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경신은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백 사장은 수익성 경영을 이어나가면서도 수익성이 양호한 수주를 대폭 확대해 내실을 다지는 시기를 보내려 하는 것으로 읽힌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신규수주 4조1704억 원을 확보했다. 이는 2022년 1분기 2조6585억 원과 견줘 56.9% 급증한 수치다. 

대우건설은 1분기 국내에서 2조3670억 원, 해외에서 1조8034억 원의 수주를 확보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주택건축 2조58억 원, 토목 3315억 원, 플랜트 1조8058억 원, 연결종속 273억 원이다. 

대우건설은 2023년 신규수주 목표로 12조3천억 원(국내 10조5천억 원, 해외 1조8천억 원)을 제시했다. 해외는 이미 목표를 달성했고 국내 목표 달성률도 23%를 보이고 있다.

백 사장은 국내에서 신한울 3·4호기 원전 수주와 함께 경기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지하화 공공공사 수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공공영업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편제로 배치한 만큼 공공공사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조달청에서 6월부터 기술형입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10대 건설사 공동도급금지’ 규정을 완화해 공공공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조달청에서 발주하는 기술형입찰은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독식을 막기 위해 2008년 6월부터 10대 건설사 사이 공동도급(컨소시엄)을 제한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수익성이 담보된 수의계약을 통해 추가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앞서 수주한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공사(6700억 원), 리비아 재건 발전사업(1조500억 원) 모두 수의계약으로 확보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라크 알포 항만 해군기지(7천억 원), 알포 항만 추가공사(금액 미정),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4천억 원), 리비아 발전 및 사회간접자본 복구(금액 미정) 등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 2건과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은 경쟁입찰로 수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백 사장은 국내 주택사업에서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미분양 주택세대가 소폭 늘고 분양이 지연된 점은 부담이다. 

대우건설은 2023년 1만8천 세대를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구체적으로는 1분기 5천 세대, 2분기 4300세대, 3분기 1300세대, 4분기 7600세대다.

1분기에 2524세대 분양을 마쳤는데 서울 둔촌주공 조합분 1500세대, 안양 인덕원 900세대 등의 분양이 지연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분양 보유 물량은 4600세대로 지난해 4분기 4300세대에서 300세대 가량 늘었다. 

올해 입주물량은 2만4200세대로 전년보다 1천 세대 늘었는데 100% 분양이 끝난 만큼 준공후 미분양 문제가 떠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재무구조는 가파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184.5%로 2019년 최고치였던 289.7%와 비교해 105.2%포인트 낮아졌다. 유동비율은 같은 기간 119.0%에서 152.7%로 33.7% 올랐다. 

건설업계 부실 뇌관으로 지목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잔액은 2023년 1분기 8568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1조1879억 원과 비교해 3311억 원이 줄었다. 

이는 울산 주상복합 사업을 포기하고 400억 원대 손실을 지난해 4분기 선반영 했고 대전 도안2-2구역 공사 관련 금융을 담보대출로 전환해 채무인수 의무를 벗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를 열고 “국내 사업에서는 기본적 투자 방향은 좋은 가격에 양질의 토지가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매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해외사업은 리비아,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 거점국가에서 확실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