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전고체배터리 시대의 주인공 기업은 누가 될까?

전고체배터리개발의 선두기업으로 일본 프라임플래닛이나 미국 솔리드에너지가 꼽히곤 한다. 한국만 보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전고체배터리 특허 경쟁에서 선두권에 있다. 모두 완성품인 배터리셀을 만드는 기업이다.

전고체배터리 분야에서는 황화물계와 폴리머계, 산화물계 개념이 경쟁 중인데 상용화 속도에서 일본이 주도하는 황화물계 배터리의 개발속도가 가장 빠르다.

한국의 에코프로비엠은 2022년 황화물계 전고체배터리에 사용되는 고체전해질 개발에 착수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에 양극재를 공급한다.

양극재는 전고체배터리 시대가 와도 계속 유망한 업종으로 꼽히며 기존 습식배터리 시대의 파트너 관계가 전고체배터리 시대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셀 기업들의 전고체배터리 개발 일정을 보면 일본 프라임플래닛이 2025년, 한국의 삼성SDI가 2027년부터 전고체배터리 양산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에코프로비엠도 이러한 일정에 맞춰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공급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습식배터리 시대에 그랬듯이 화려한 완성품 기업 뒤에서 대체하기 힘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회사들이 알짜배기 기업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에코프로비엠에 원료를 공급하는 이수화학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수화학은 전고체배터리로 가는 산업 동향을 포착하고 2020년부터 황화리튬 생산을 준비해 왔다. 2023년부터는 황화리튬을 에코프로비엠에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미국 솔리드파워 황화리튬을 공급할 수 있을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수화학은 원래 석유화학과 정밀화학을 하는 기업이다. 이수화학의 핵심 기술은 원유 탈황공정에서 발생하는 황화수소를 다루는 기술인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황화물 소재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국내 최초 세계 네 번째로 고무 첨가물인 가황소재를 개발해 주목을 받은 적도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황화물계 배터리의 기초소재인 황화리튬 파우더를 생산하고 있다. 황은 굉장히 위험한 물질이기 때문에 황화물을 가공해 온 업력이 중요한 만큼 후발주자가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많지 않다.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배터리 산업, 많은 화학 및 소재 기업들이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다가오는 전고체배터리 시대에는 또 누가 주목받게 될지 궁금해진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