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대형 건설사 CEO들이 2022년 성과급을 두둑히 받았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경쟁사 대표이사의 연봉을 뛰어넘는 성과급을 받아 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대형 건설사 CEO 연봉 '두둑', GS건설 임병용 성과급 3배 늘어

▲ 2022년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최고 수주실적을 갱신하면서 CEO들도 ‘통 큰’ 성과급을 챙겼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2022년 상여로 18억4500만 원을 받았다.


17일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상장 건설사들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들의 성과급이 두 배에서 많게는 세 배 수준까지 뛰었다.

단순 수치로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은 CEO는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다. 임 부회장은 지난해 상여로 18억4500만 원을 수령했다.

임 부회장은 2022년 급여는 14억3300만 원으로 전년(13억4400만 원)보다 6.6% 증가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성과급에 해당하는 상여는 2021년 6억8200만 원과 비교해 170.5%, 거의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임 부회장의 성과급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17억9100만 원),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13억2600만 원), 마창민 DL이앤씨 대표(10억6300만 원),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10억3100만 원)가 받은 보수총액보다도 큰 액수다.

GS건설은 2021년 도시정비시장에서 수주실적 5조1437억 원을 거두며 현대건설과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GS건설은 2020년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실적이 2조5090억 원에 그쳐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에 이어 4위로 밀렸는데 2021년 현대건설과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되찾았다.

GS건설은 2016년 도시정비 수주실적이 2조3900억 원으로 크게 쪼그라든 뒤 2017년에는 3조7천 억 원을 거뒀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조5700억 원, 1조6900억 원의 수주에 만족해야 했다.

임 부회장은 앞서 2018년 GS건설이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이익 1조 원대를 달성한 뒤 2019년에도 성과급 13억4800만 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연봉도 1년 사이 9억 원대에서 23억 원으로 뛰었었다.

그 전까지는 기본급여 5억 원대에 대표이사 직무와 역할에 따른 역할급여 명목으로 기본급여의 50% 정도를 받은 것 외 별도의 상여는 없었다.

임 부회장의 독보적 성과급에는 2013년 GS건설 대표에 오른 뒤 10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공로도 포함돼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임 부회장은 GS건설 대표에 4연임하면서 도시정비시장 강자 입지를 다지고 수처리 등 GS건설 신사업 육성에도 힘을 보탰다.

임 부회장은 2016년 연봉이 8억 원을 넘으면서 사업보고서에 공시됐고 2019년 연봉이 20억 원대로 올랐다. 임 부회장은 2019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도 하면서 계속해서 GS건설 오너경영인인 허창수 회장과 함께 건설업계 ‘연봉킹’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도 취임 첫 해 도시정비시장에서 거둔 실적으로 많은 성과급을 받았다.

윤 사장은 지난해 급여 10억1200만 원에 성과급이 7억5900만 원이었다. 2021년에는 격려금이라는 명칭으로 5월에 3800만 원, 12월에 1억6200만 원 등 2억 원을 받았었다.

윤 사장은 취임 첫 해인 2021년에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실적 5조5499억 원을 거둬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2022년에도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실적 9조3575억 원을 확보하면서 업계 1위를 지속하고 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성과급이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한 사장은 2022년 상여 4억7700만 원을 받아 2021년(2억1700만 웜)보다 119.8% 증가했다. 한 사장은 급여도 2021년 4억3800만 원에서 2022년 5억4800만 원으로 25.1% 상승하며 연봉 10억 원대 CEO 대열에 올라섰다.

한 사장도 임기가 1년인 포스코건설 대표에 4연임하면서 취임 첫해인 2020년에는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7456억 원을 수주했고 2021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4조213억 원을 달성했다. 

포스코건설은 2022년에도 도시정비시장에서 4조5892억 원을 거둬 수주실적 신기록을 경신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6억8900만 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회사의 손익목표를 초과하는 이익의 20%를 재원으로 기준 연봉의 50% 안에서 성과급을 지급한다. 물론 개인별 성과에 따라 가감해서 지급할 수 있다.

오 사장의 2022년 연봉이 13억2600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부 기준 범위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오 사장 취임 첫 해인 2021년 ‘해외 전문가’로 실력을 발휘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5년 만에 해외건설 수주실적 업계 1위에 올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1년 해외 수주실적 69억6850만 달러(약 8조6611억 원)를 거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앞서 2016년 해외건설 수주실적 51억1184만 달러로 국내 건설사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뒤 2017년 15억3473만 달러(8위), 2018년 34억9263만 달러(3위), 2019년 22억6509만 달러(3위), 2020년 45억6500만 달러(3위)에 머물렀다.

오 사장은 2021년 도시정비시장에서 재개발사업 복귀, 리모델링사업 추진 등에 성과를 보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020년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으로 복귀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사장도 2022년 상여 2억9200만 원을 받으면서 전체 연봉이 10억6300만 원으로 늘어났다. 마 사장은 2021년에는 상여가 따로 없었고 연봉은 6억500만 원이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연봉이 5억 원을 넘긴 임원이 없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직원 1인 평균 급여도 6700만 원으로 2021년 7300만 원보다 줄었다.

2022년 10위권의 상장 건설사 가운데 직원 연봉이 1억 원을 넘은 기업은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등이었다.

지난해 삼성물산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500만 원으로 연봉 상승률은 10.6%였다.

GS건설 직원 평균연봉은 1억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9500만 원에서 7.3%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2022년 직원 평균 연봉이 1억100만 원으로 2021년 9700만 원에서 4.1% 올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9800만 원으로 1억에 미치지 못했지만 연봉 인상률은 12.6%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올해도 건설사들은 호실적에 힘입어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주고 있다. 삼성물산은 1월31일 2022년도 성과급을 지급했는데 실적이 큰 폭으로 오른 만큼 2021년보다 성과급 지급액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 등도 2월 일반 직원 성과급이 지급됐고 현대건설은 예년과 같이 4월쯤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