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4대 시중은행 임원들이 2020년부터 2022년 5월까지 1천억 원 넘는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으로 서민들의 대출상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이자 장사로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4대 은행 임원들 금리 상승기에 1천억대 성과급, '이자장사 잔치' 지적도

▲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 임원들은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성과급으로 모두 1083억 원을 받았다. <연합뉴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임원들은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성과급으로 모두 1083억 원을 받았다. 

성과급을 수령한 임원은 모두 1047명으로 집계됐다. 

성과급 수령 규모는 우리은행 347억4천만 원, KB국민은행 299억 원, 신한은행 254억 원, 하나은행 183억 원 순으로 컸다. 

성과급을 수령한 임원 수는 우리은행 455명, 신한은행 238명, KB국민은행 218명, 하나은행 136명 등으로 조사됐다.

임원 개인별로 보면 KB국민은행에서 가장 높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KB국민은행 임원은 12억 원을 성과급으로 받았다. 

우리은행 임원은 최대 6억1천만 원을 성과급을 받았다. 하나은행 임원이 최대 5억 원을, 신한은행 임원이 최대 3억11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의원실에 제공한 수치는 퇴직 임원에게 지급한 장기 성과급 등을 포함한 것으로 이를 제외하고 타행과 동일한 기준으로 산정시 해당기간 동안 221명에게 176억원을 지급했으며 최대 성과급은 2억9천만 원이다”고 설명했다. 

2020년에서 올해 5월 사이 4대 시중은행들이 신규 취급했던 대출상품 금리는 계속 올랐다. 특히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금리 상승폭이 컸다. 

KB국민은행은 가계 신용대출 고정금리가 2020년 3.27%에서 2022년 5월 4.72%로 상승했다. 

가계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2020년 1.84%에서 2022년 5월 2.52%로 올랐다. 변동금리는 2020년 2.50%에서 2022년 5월 3.71%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고정금리는 2020년 2.60%에서 2022년 5월 4.52%로 상승했다. 

가계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2020년 2.63%에서 2022년 5월 3.89%로 높아졌다. 2020년 변동금리는 2.26%에서 2022년 5월 3.72%로 올랐다.

김종민 의원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은 이자상환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했다는 사실이 유감이다”며 “연간 10억 원 넘는 성과급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예대금리차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국회에서도 관련 법률과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