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성과급 지급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올해 성과급을 확대할 뜻도 보였다.
 
현대차 대표 장재훈 "성과급 새 기준 만들고 있어, 확대하겠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장재훈 사장은 29일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과거의 성과금은 노사합의라는 큰 틀에서 진행됐지만 임직원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고 지급시기도 노사합의 시점에 따라 달라졌다”며 “열심히 노력한 분들에게 더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직원과 회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성과금 기준을 만들고자 노사 사이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새롭게 성과금 기준을 수립하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앞으로는 경영실적이 확정된 이후 빠르게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과급 기준 변경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장 사장은 “향후 품질문제에 따른 비용이 줄어들면 이를 보상으로 나누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며 “예를 들면 품질지수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성과금을 지급하는 등 구체적 방안을 노사가 빠르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성과급 확대도 사실상 약속했다.

장 사장은 “우선 올해 성과금은 과거와 다른 시선으로 접근하겠다”며 “올해만큼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집중해서 예외적으로라도 품질비용을 제외하고 성과금을 책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보상과 관련한 직원 여러분의 실망감과 아쉬움을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마음을 덜 수 있을지 실무자, 임원들과 함께 여러 차례 회의도 하고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최근 들어 현대차그룹 사무직과 연구직 직원 중심으로 노조를 설립할 움직임이 보이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사무직과 연구직 노조 설립을 위해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에서 2천 명이 넘는 인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역시 올해 들어 SK하이닉스부터 시작된 적절한 성과보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그해 성과급 규모를 결정하는데 그동안 수익성 하락에 따라 매년 성과급 규모를 줄여왔다. 사무직과 연구직, 생산직 등 직무에 상관없이 동일한 성과급제도를 운영하는 점을 놓고도 꾸준히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성과보상을 약속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