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연예인 콘텐츠와 상품 유통 플랫폼 ‘위버스’를 안정적 수익원으로 굳히기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기업공개로 끌어 모은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위버스 기반의 ‘팬덤 비즈니스’ 확대에도 힘을 쏟기로 방침을 세웠다. 
 
[오늘Who] 방시혁, 빅히트 상장 계기로 플랫폼 '위버스' 더 키운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


위버스 등을 통해 유통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콘서트 동영상과 상품 제작 등에 공모자금을 투자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위버스 플랫폼 안팎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할 역량을 고도화해 매출 극대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이번에 조달할 수 있는 최대 9626억 원 규모의 공모자금 가운데 20% 이상을 위버스를 포함한 연예인 지식재산(IP)과 팬덤 관련 사업에 투자할 계획도 세웠다.

이는 방 대표가 추진하는 ‘빅히트 생태계’와 연계돼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음반사, 기획사, 제작자)과 관련 사업, 소속 연예인의 팬을 연결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위버스는 빅히트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위버스가 연예인 팬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시청이나 상품(굿즈) 판매 등을 제공하는 콘텐츠 유통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버스는 온라인상의 ‘디즈니랜드’이자 확장성을 갖춘 플랫폼이다”라며 “향후 해외 연예인의 입점과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 글로벌 그룹 출시 등을 가능하게 만들 핵심적 근거 가운데 하나다”라고 말했다. 

방 대표는 2019년 9월 해외 잡지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기존 플랫폼이 채워주지 못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위버스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우석 비엔엑스 대표이사도 8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회사설명회에서 “위버스는 빅히트 생태계의 중심이다”며 “새 콘텐츠와 팬들의 활동이 쌓이고 다른 산업의 융합시너지가 더해지면서 확장되는 구조다”고 말했다. 비엔엑스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위버스 운영을 맡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소속 연예인의 영상콘텐츠를 네이버 ‘브이라이브’ 등의 외부 플랫폼으로 내보내면서 수수료를 지급해 왔다. 

그러나 2019년 6월 위버스를 내놓은 뒤에는 방탄소년단의 영상콘텐츠 등을 위버스에서 내보내면서 수수료 지출을 줄이고 자체 수익을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위버스 이용자가 연예인 관련 상품판매처인 위버스숍을 통해 좋아하는 연예인에 관련된 상품을 바로 살 수 있는 판매구조도 구축했다.

이에 힘입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에 위버스와 위버스숍 관련된 매출로 1127억 원을 거뒀다. 이 매출액은 상반기 전체 매출액의 38.3%를 차지한다.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위버스를 이용한 콘텐츠 유통과 상품 판매사업의 전망도 밝다. 

위버스는 7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 412만 명을 확보했다. 2020년 초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220만 명 규모였던 점과 비교하면 위버스를 자주 찾는 사람 수가 2배 가까이 늘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6월 방탄소년단의 라이브콘서트 유료영상 ‘방방콘’을 위버스로 내보냈을 때 최대 동시접속자 수가 75만6천 명을 넘어서 세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연예인이 아닌 다른 연예인으로도 위버스의 영상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가수 씨엘(CL)이 위버스를 통해 영상메시지를 내보내기도 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 외에도 많은 외부 연예인이 위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