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러시아권역본부를 통해 러시아 자동차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
신설된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의 책임을 맡은 이영택 본부장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현대차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가 29일 신설한 러시아권역본부는 현대차가 글로벌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권역본부’ 가운데 네 번째로 만들어진 것이다.
현대차는 6월에 권역본부 신설을 뼈대로 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하면서 북미와 유럽, 인도권역본부를 만들었다.
당시 각 지역의 특성을 살펴 권역본부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뜻을 보였는데 넉 달여 만에 러시아를 네 번째 권역본부 신설 지역으로 낙점했다.
현대차가 러시아 자동차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권역본부체제를 도입했다.
현대차는 1~9월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자동차를 모두 17만7931대 생산해 러시아시장에 16만9425대를 팔았고 러시아 이외의 국가에 8556대를 수출했다. 러시아 내수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2017년 1~9월보다 판매량이 2.7% 증가했고 생산대수를 기준으로 보면 5.2% 늘었다.
1~3분기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다는 점과 비교할 때 러시아에서 성장세가 다른 시장을 앞선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시장 점유율에서도 독일과 일본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에 앞서 있다.
자동차산업 분석기관인 마크라인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러시아에서 시장 점유율 10.1%를 보여 3위에 올랐다. 1위는 현지기업인 라다(20%)이고 2위는 기아차(12.9%)다.
르노와 토요타, 폴크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8%, 6%, 5.8%에 머물고 있다.
러시아시장의 중요도가 커진 만큼 러시아권역본부을 책임지게 된 이 본부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1959년생으로 영남대학교 박용기계과를 졸업했다. 현대차 차량생기실장을 역임했고 브라질 법인(HMB) 공장장을 거쳐 러시아 법인(HMMR) 법인장을 맡았다.
신흥국가에서 생산 등을 담당하며 경험을 쌓아온 만큼 러시아권역본부장으로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이 본부장이 러시아에서 SUV 모델을 확대해 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소형SUV 크레타는 2016년 8월 출시 이후 약 1년 동안 월별 4천 대 안팎으로 팔렸다. 하지만 최근 월별 판매량이 7천 대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SUV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 컨퍼러스콜에서 “러시아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SUV 모델을 확대해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에 불리한 환율은 이 본부장이 쉽게 떨쳐내지 힘든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가 환율의 하락 탓에 3분기에 신흥국가 법인에 영업손실 1900억 원가량을 반영했다.
4번째 권역본부가 들어설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 됐지만 현대차가 처음부터 러시아시장에서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현대차는 6년 전인 2012년만 해도 러시아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5.9%를 보여 라다와 쉐보레, 르노, 기아차에 이은 5위에 머물렀다.
유가 하락과 미국의 경제 보복으로 러시아 경제가 침체됐던 2015년에 러시아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자 판매에서 타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러시아시장의 중요도를 고려해 계속 투자하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성장의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방문해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시장이 회복됐을 때 우리 브랜드가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현대차는 많은 완성차기업이 철수한 러시아시장에서 뚝심 투자의 결실을 맺어 2015년부터 1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신설된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의 책임을 맡은 이영택 본부장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현대차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 이영택 현대자동차 러시아권역본부장.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가 29일 신설한 러시아권역본부는 현대차가 글로벌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권역본부’ 가운데 네 번째로 만들어진 것이다.
현대차는 6월에 권역본부 신설을 뼈대로 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하면서 북미와 유럽, 인도권역본부를 만들었다.
당시 각 지역의 특성을 살펴 권역본부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뜻을 보였는데 넉 달여 만에 러시아를 네 번째 권역본부 신설 지역으로 낙점했다.
현대차가 러시아 자동차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권역본부체제를 도입했다.
현대차는 1~9월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자동차를 모두 17만7931대 생산해 러시아시장에 16만9425대를 팔았고 러시아 이외의 국가에 8556대를 수출했다. 러시아 내수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2017년 1~9월보다 판매량이 2.7% 증가했고 생산대수를 기준으로 보면 5.2% 늘었다.
1~3분기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다는 점과 비교할 때 러시아에서 성장세가 다른 시장을 앞선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시장 점유율에서도 독일과 일본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에 앞서 있다.
자동차산업 분석기관인 마크라인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러시아에서 시장 점유율 10.1%를 보여 3위에 올랐다. 1위는 현지기업인 라다(20%)이고 2위는 기아차(12.9%)다.
르노와 토요타, 폴크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8%, 6%, 5.8%에 머물고 있다.
러시아시장의 중요도가 커진 만큼 러시아권역본부을 책임지게 된 이 본부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1959년생으로 영남대학교 박용기계과를 졸업했다. 현대차 차량생기실장을 역임했고 브라질 법인(HMB) 공장장을 거쳐 러시아 법인(HMMR) 법인장을 맡았다.
신흥국가에서 생산 등을 담당하며 경험을 쌓아온 만큼 러시아권역본부장으로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이 본부장이 러시아에서 SUV 모델을 확대해 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모습.
현대차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소형SUV 크레타는 2016년 8월 출시 이후 약 1년 동안 월별 4천 대 안팎으로 팔렸다. 하지만 최근 월별 판매량이 7천 대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SUV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 컨퍼러스콜에서 “러시아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SUV 모델을 확대해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에 불리한 환율은 이 본부장이 쉽게 떨쳐내지 힘든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가 환율의 하락 탓에 3분기에 신흥국가 법인에 영업손실 1900억 원가량을 반영했다.
4번째 권역본부가 들어설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 됐지만 현대차가 처음부터 러시아시장에서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현대차는 6년 전인 2012년만 해도 러시아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5.9%를 보여 라다와 쉐보레, 르노, 기아차에 이은 5위에 머물렀다.
유가 하락과 미국의 경제 보복으로 러시아 경제가 침체됐던 2015년에 러시아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자 판매에서 타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러시아시장의 중요도를 고려해 계속 투자하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성장의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방문해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시장이 회복됐을 때 우리 브랜드가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현대차는 많은 완성차기업이 철수한 러시아시장에서 뚝심 투자의 결실을 맺어 2015년부터 1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