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말했다.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트럼프 1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게 국내 일부 증권사들의 진단이다.
증권사들은 요즘 ‘2018년 미국’에 관해 집중 탐구 중이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다수의 연구원들이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당시의 경제 정책과 증시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꺼내들며 폭락했던 증시는 상호관세가 90일간 미뤄지자 천천히 반등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카드를 꺼낸 뒤 유예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12월 1기 행정부 시절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중국에 부과하려던 관세를 유예했다. 당시에도 유예기간은 90일이었다. ‘정상회담 유무’의 차이가 개입하지만, ‘유예기간 90일’이라는 시간은 학습된 것으로 봐야한단 지적이다.
두 번의 관세 발표와 유예에 세계 증시도 비슷한 모습으로 움직였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4월8일 종가 기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고점보다 18.9% 낮아졌다”며 “트럼프 1기 관세 충격이 집중됐던 시기에도 S&P 500 지수는 전고점보다 19.8% 하락했다”고 짚었다.
당초 증권업계는 관세 발표 이전부터 트럼프 1기처럼 협상을 위한 전략일 것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자 이번엔 협상용 아닌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커졌다.
지난 2일(현지시각)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발표된 직후, 증권업계는 기존 예상보다 큰 폭의 관세에 놀라며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당시 증권사들은 “트럼프가 관세에 유예기간을 둘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정황상 일정 기간 조정관세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중국과 유럽 등 상대국들이 강경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행히,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는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증권사들도 1기와 비교하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이 지목하는 트럼프 1기와 2기의 공통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앞서 언급했던 상호관세 90일 유예다.
둘째는 강경파에서 온건파로의 주도권 이양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1기 시절 관세 강경파인 로버트 하이저 당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서 온건파인 스티븐 므누신 당시 미국 재무부 장관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며 협상이 진행됐다”며 “2기 역시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주도권을 잡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에게 넘겨줬다”고 말했다.
셋째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기대감’ 불어넣기다.
1기 시절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관세를 유예한 뒤 약 2~3개월 동안 ‘협상이 성공적이다’고 언급했다. 또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일부 품목은 관세에서 제외시켰다.
지난 주말 스마트폰 등에 관세 제외를 발표한 것과 똑같은 양상이다.
그렇다면 향후 트럼프의 움직임은 어떻게 될까.
이은택 연구원은 “1기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유예 4개월 만에 돌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며 “트럼프는 ‘안심시킨 뒤 충격을 주면’ 더 많이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관세정책은 오래가기 어려워 결국 관세율 인하 수순과 상호관세 유예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를 복기해볼 때 미국과 중국의 협상은 오랜 기간 험난한 과정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재용 기자
증권사들은 요즘 ‘2018년 미국’에 관해 집중 탐구 중이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시절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다수의 연구원들이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당시의 경제 정책과 증시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꺼내들며 폭락했던 증시는 상호관세가 90일간 미뤄지자 천천히 반등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카드를 꺼낸 뒤 유예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12월 1기 행정부 시절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중국에 부과하려던 관세를 유예했다. 당시에도 유예기간은 90일이었다. ‘정상회담 유무’의 차이가 개입하지만, ‘유예기간 90일’이라는 시간은 학습된 것으로 봐야한단 지적이다.
두 번의 관세 발표와 유예에 세계 증시도 비슷한 모습으로 움직였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4월8일 종가 기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고점보다 18.9% 낮아졌다”며 “트럼프 1기 관세 충격이 집중됐던 시기에도 S&P 500 지수는 전고점보다 19.8% 하락했다”고 짚었다.
당초 증권업계는 관세 발표 이전부터 트럼프 1기처럼 협상을 위한 전략일 것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자 이번엔 협상용 아닌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커졌다.
지난 2일(현지시각)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발표된 직후, 증권업계는 기존 예상보다 큰 폭의 관세에 놀라며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당시 증권사들은 “트럼프가 관세에 유예기간을 둘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정황상 일정 기간 조정관세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중국과 유럽 등 상대국들이 강경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행히,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는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증권사들도 1기와 비교하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이 지목하는 트럼프 1기와 2기의 공통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앞서 언급했던 상호관세 90일 유예다.
둘째는 강경파에서 온건파로의 주도권 이양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1기 시절 관세 강경파인 로버트 하이저 당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서 온건파인 스티븐 므누신 당시 미국 재무부 장관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며 협상이 진행됐다”며 “2기 역시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주도권을 잡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에게 넘겨줬다”고 말했다.

▲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셋째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기대감’ 불어넣기다.
1기 시절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관세를 유예한 뒤 약 2~3개월 동안 ‘협상이 성공적이다’고 언급했다. 또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일부 품목은 관세에서 제외시켰다.
지난 주말 스마트폰 등에 관세 제외를 발표한 것과 똑같은 양상이다.
그렇다면 향후 트럼프의 움직임은 어떻게 될까.
이은택 연구원은 “1기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유예 4개월 만에 돌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며 “트럼프는 ‘안심시킨 뒤 충격을 주면’ 더 많이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관세정책은 오래가기 어려워 결국 관세율 인하 수순과 상호관세 유예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를 복기해볼 때 미국과 중국의 협상은 오랜 기간 험난한 과정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