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위치한 애플 연구소에서 18일 아이폰16e 스트레트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폰은 2018년에도 음성 기반 서비스인 시리(Siri)에서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관련 질문에 선정적인 사진으로 답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이폰 메시지앱에 ‘인종차별자(Racist)’ 단어를 음성 명령으로 입력하면 ‘트럼프(Trump)’로 순간 바뀌었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도 관련 영상이 퍼지는 중이다.
170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틱톡 사용자 ‘zacharyloft’가 해당 내용을 담아서 올린 영상은 9시간 동안 4천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존 버키 원더러쉬.ai 설립자는 “‘인종차별자’라고 말하면 ‘트럼프’라고 출력하는 소프트웨어 코드가 애플 시스템 안에 심어져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버키 설립자는 애플 시리 개발팀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최근에도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결부된 유사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트럼프 1기 정권 2년 차인 2018년 11월 아이폰 시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누구지?”라는 질문에 선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답변을 보여줬다.
이 오류는 시리의 답변 출처인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편집자 소행으로 드러났다.
버키 설립자는 이번에 발생한 오류를 두고 “심한 장난(serious prank)일 수 있다”며 “누군가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코드에 (버그를) 몰래 심어 놓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 관계자는 두 영어 단어에 발음이 유사해 벌어진 일이라며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입장을 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