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신주 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혁신 박물관에 2024년 11월21일 반도체 웨이퍼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TSMC는 관련 싱가포르 기업과 거래를 끊었지만 미국 반도체 규제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TSMC가 엔지니어링 설계사 파워AIR과 거래를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TSMC가 제조한 반도체가 중국 화웨이의 인공지능(AI) 프로세서에서 발견돼 관련 기업과 거래를 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당국은 2020년부터 미국 외 국가 기업에도 별도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화웨이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간주해 첨단 반도체 기술 유출을 막는다는 이유에서다.
TSMC 또한 예전에 화웨이 반도체를 위탁생산했지만 2020년 이후로는 제품을 공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화웨이가 다른 기업으로 우회해 TSMC 반도체를 공급받았다는 정황이 나온 것이다.
작년에도 중국 반도체 설계회사 소프고(Sophgo)가 주문한 TSMC 반도체가 화웨이의 어센드 910B에서 발견돼 문제가 됐던 적이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 상무부는 TSMC에 7나노 미만 미세공정 반도체를 중국 고객사에 공급하지 말라고 2024년 연말 서한을 보낸 적이 있다”고 전했다.
TSMC는 미국 규제를 고려해 중국 고객사에 감시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인플레임과 메타X 등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TSMC가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 관계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미국에 이은 주요 수익처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