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빠른 속도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한국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기술격차가 여전히 벌어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가 강화되며 자국 제품을 사용을 늘려가고 있지만 고성능 스마트폰에서 여전히 한국의 구형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23일 스마트폰업계와 반도체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보급형 스마트폰 대부분에 중국 기업의 반도체를 사용해온 화웨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는 여전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IT 매체 테크인사이트는 화웨이가 지난 11월26일 공개한 ‘메이트70 프로’를 분해해 살펴본 결과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메모리와 낸드 플래시 모두 SK하이닉스 제품을 탑재했다고 보도했다.
LPDDR 메모리는 전력을 적게 소모하는 것에 중점을 둔 D램으로 주로 긴 시간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해야하는 스마트폰이나 전기차 등에 사용된다. 특히 데이터 처리 속도를 결정한다.
화웨이 메이트70에 사용된 SK하이닉스의 LPDDR5X 제품은 2022년 초 출시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11월 한 단계 성능을 높인 LPDDR5T 제품을 상용화했다.
메이트70이 지난 11월말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는 중국에서 2022년 초 출시된 한국 반도체 이상의 성능을 구현할 제품을 찾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의 LPDDR5T 제품은 미국의 대중 규제로 화웨이에 수출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화웨이의 세계 최초 트리플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T’뿐 아니라 ‘메이트60 시리즈’, ‘메이트70 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 전반에 걸쳐 사용됐다.
지난 8월 출시한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노바 플립’은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출시한 ‘퓨라70’에도 울트라에는 삼성전자의 LPDDR5X D램이 탑재됐다.
테크인사이트는 이와 관련해 “화웨이가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강메모리(YMTC)의 메모리 장치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된 것을 보고 놀랐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국 반도체 제품 사용을 늘리고 있다. 미국의 규제가 동맹국과 우회 수출까지 막는 수준으로 강화되면서 부품 조달의 안정성을 위해서다.
화웨이의 보급형 모델들은 현재 중국의 CXMT와 YMTC 등의 메모리 사용을 늘리고 있다.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보급형 ‘노바13 프로’는 CXMT의 LPDDR5와 YMTC의 낸드를 탑재했다.
다만 화웨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사용되며 한국과 중국 사이에 메모리 반도체 기술격차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기술에서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CXMT는 인공지능(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등에 활용되는 첨단 DDR5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나서며 한국과 기술격차가 좁혀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다만 해당 제품의 성능에 대한 공개가 없어 아직 격차가 메워지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널리 사용되는 저전력 LPDDR5에서는 기술 격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애국소비’의 대표로 여겨지던 화웨이가 여전히 고성능 한국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으로 여겨진다.
화웨이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집중 규제 대상에 포함돼 글로벌 매출과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그 뒤 세계 최초 트리플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규제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했지만 재선된 트럼프 대통령 리스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화웨이는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의 기술자립을 위해 투자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자체 개발한 6나노 모바일 프로세서(AP) ‘기린9100’을 개발했고 중국 매체가 ‘순수혈통 운영체제’로 부르는 ‘훙멍’도 만들었다.
그러나 기술자립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화웨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2년 전 메모리 반도체를 탑재했다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아직은 한국과 기술격차가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 반도체 기술력을 많이 따라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미세 공정에 따라 달라지는 성능 차이를 극복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가 강화되며 자국 제품을 사용을 늘려가고 있지만 고성능 스마트폰에서 여전히 한국의 구형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 화웨이가 지난 11월26일 공개한 '메이트70 프로' 제품이 SK하이닉스의 LPDDR5X와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메이트70 프로' 홍보 이미지. <화웨이>
23일 스마트폰업계와 반도체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보급형 스마트폰 대부분에 중국 기업의 반도체를 사용해온 화웨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는 여전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IT 매체 테크인사이트는 화웨이가 지난 11월26일 공개한 ‘메이트70 프로’를 분해해 살펴본 결과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메모리와 낸드 플래시 모두 SK하이닉스 제품을 탑재했다고 보도했다.
LPDDR 메모리는 전력을 적게 소모하는 것에 중점을 둔 D램으로 주로 긴 시간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해야하는 스마트폰이나 전기차 등에 사용된다. 특히 데이터 처리 속도를 결정한다.
화웨이 메이트70에 사용된 SK하이닉스의 LPDDR5X 제품은 2022년 초 출시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11월 한 단계 성능을 높인 LPDDR5T 제품을 상용화했다.
메이트70이 지난 11월말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는 중국에서 2022년 초 출시된 한국 반도체 이상의 성능을 구현할 제품을 찾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의 LPDDR5T 제품은 미국의 대중 규제로 화웨이에 수출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화웨이의 세계 최초 트리플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T’뿐 아니라 ‘메이트60 시리즈’, ‘메이트70 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 전반에 걸쳐 사용됐다.
지난 8월 출시한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노바 플립’은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출시한 ‘퓨라70’에도 울트라에는 삼성전자의 LPDDR5X D램이 탑재됐다.
테크인사이트는 이와 관련해 “화웨이가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강메모리(YMTC)의 메모리 장치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된 것을 보고 놀랐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국 반도체 제품 사용을 늘리고 있다. 미국의 규제가 동맹국과 우회 수출까지 막는 수준으로 강화되면서 부품 조달의 안정성을 위해서다.
화웨이의 보급형 모델들은 현재 중국의 CXMT와 YMTC 등의 메모리 사용을 늘리고 있다.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보급형 ‘노바13 프로’는 CXMT의 LPDDR5와 YMTC의 낸드를 탑재했다.
다만 화웨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사용되며 한국과 중국 사이에 메모리 반도체 기술격차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기술에서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CXMT는 인공지능(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등에 활용되는 첨단 DDR5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나서며 한국과 기술격차가 좁혀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다만 해당 제품의 성능에 대한 공개가 없어 아직 격차가 메워지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널리 사용되는 저전력 LPDDR5에서는 기술 격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애국소비’의 대표로 여겨지던 화웨이가 여전히 고성능 한국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으로 여겨진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사저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웨이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집중 규제 대상에 포함돼 글로벌 매출과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그 뒤 세계 최초 트리플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규제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했지만 재선된 트럼프 대통령 리스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화웨이는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의 기술자립을 위해 투자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자체 개발한 6나노 모바일 프로세서(AP) ‘기린9100’을 개발했고 중국 매체가 ‘순수혈통 운영체제’로 부르는 ‘훙멍’도 만들었다.
그러나 기술자립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화웨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2년 전 메모리 반도체를 탑재했다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아직은 한국과 기술격차가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 반도체 기술력을 많이 따라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미세 공정에 따라 달라지는 성능 차이를 극복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