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제조사들 사이 협력이 확대되며 혼다-닛산의 합병 논의와 같은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혼다와 닛산 자동차 로고. |
[비즈니스포스트]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대대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와 GM이 최근 전기차 분야에서 협력 계획을 발표한 점도 이와 유사한 선상에서 이뤄져 다시 조명받고 있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19일 증권사 UBS 보고서를 인용해 “혼다와 닛산의 합병 논의는 향후 자동차 시장 전반에 다가올 상황을 예측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UBS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대대적 재편이 이뤄져야만 한다고 바라봤다.
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제조사들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합병을 비롯한 여러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UBS는 이러한 변화가 인수합병보다 자동차 기업들 사이 상호 협력을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현대차와 GM이 최근 발표한 내연기관 및 친환경차 공동개발 및 생산 협약, 폭스바겐과 리비안의 전기차 분야 포괄적 협력 등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UBS는 자동차 제조사들 사이 GM-현대차, 폭스바겐-리비안의 협업과 유사한 일이 빈번해질 가능성을 제시하며 인수합병을 통한 비용 절감 방안도 추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은 최근 닛케이아시아 보도를 통해 처음 전해졌다.
두 회사는 아직 이와 관련해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지만 이미 논의가 상당 부분 진행된 단계로 알려졌다.
혼다와 닛산은 올해 초 다양한 방식으로 두 기업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8월에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협력 확대가 결국 인수합병 논의까지 이어진 점을 고려한다면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협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인수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
마켓워치는 “다수의 소비자에 자동차 가격 부담이 커지고 미국과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도 거세지며 자동차 제조사들은 수많은 난관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혼다와 닛산이 합병해 기술 시너지를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에 성공한다면 전기차를 비롯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원가도 절감하는 성과를 낼 잠재력이 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는 사업 규모가 아닌 빠른 발전 속도에 있다며 두 회사의 합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