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하원이 중국 화웨이와 ZTE의 통신 장비 교체를 위한 30억 달러(약 4조3천억 원) 예산에 관한 투표를 진행한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총 49억8천만 달러(약 7조15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화웨이 통신장비 교체에 30억 달러 투입, 삼성전자 수주 가능성 제기

▲ 제시카 로젠워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연방통신위원회 홈페이지>


로이터는 8일(현지시각) 미국 하원이 이번주 2025년 국방 예산과 관련한 투표를 진행하며, 화웨이와 ZTE의 통신 장비를 교체하기 위한 30억 달러 예산이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중국의 통신 장비 교체에 나선 것은 보안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과 제휴한 해커들이 미국의 민간 통신 회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대규모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CC는 최근 1천만 명 이하 사용자를 보유한 네트워크 기업이 화웨이나 ZTE가 제공하는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제거, 교체, 폐기하기 위한 ‘공급망 환불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또 해당 프로그램을 위해서 19억 달러(약 2조7200억 원)의 예산을 구성했다.

다만 FCC는 모든 교체 비용에는 49억8천만 달러(약 7조15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 하원은 이에 따라 2025년 회계연도 국방권한법에 30억 달러를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시카 로젠워셀 FCC 위원장은 “국가 안보와 (중국 장비)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지역 소비자의 연결성을 모두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일부 지역의 유일한 공급업체를 없앨 수도 있고, 심지어 911 서비스 범위와 서비스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00개가 넘는 통신사의 중국 장비를 모두 제거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긴급한 대규모 교체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통신 장비 공급 기업들은 발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인도 3위 통신 기업 ‘보다폰’에 1조 원 규모의 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미국 지역 통신사가 사용하는 C대역, CBRS, 6GHz, 28GHz 등의 대역폭 관련 통신 장비를 갖추고 있다.

미국 통신전문 매체 피어스와이어리스는 삼성전자가 통신 장비부터 스마트폰까지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 미국 통신 공급에 유리한 유치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장비 경쟁사인 에릭센과 노키아는 스마트폰 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