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알타미라시에 위치한 포스코 공장.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갈무리. <포스코>
포스코는 멕시코에 현지 법인을 두고 미국 남부 자동차 기업에 강판을 공급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철강 업계 여론에 호응해 관세를 현실화하면 영향권에 들며 북미 사업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철강제조협회(SMA)는 트럼프 차기 정부가 멕시코와 중국에 추가 관세를 즉시 도입하라는 내용의 정책 제안서를 펴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행정명령에 취임 첫날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책정할 의지도 보였는데 여기에 철강제조협회가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SMA는 미국 최대 철강 생산기업인 뉴코어와 스틸다이내믹스를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미국 내 철강 제조에 70%를 담당한다.
필립 벨 SMA 회장은 “보조금을 등에 업은 비시장경제 철강이 덤핑으로 들어와 미국 업체가 위협받는다”라고 입장을 냈다.
SMA는 더 나아가 영국과 유럽연합(EU) 그리고 일본에서 들여오는 철강에도 관세를 다시 부과하기를 요구했다.
미국 당국은 2018년 트럼프 1기 정부 때 이들 지역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했다가 바이든 현 정부 들어 무관세 정책으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SMA는 멕시코와 중국에 관세 부과하는 그 이상을 바라고 있다”라고 짚으며 트럼프 2기 정부에 거는 업계 기대치가 높음을 시사했다.
포스코는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에 위치한 공장에서 자동차 및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프리미엄 아연도금강판을 제조한다.
이를 멕시코 현지는 물론 미국 남부에 공장을 둔 폴크스바겐이나 GM 그리고 크라이슬러 등에 공급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 멕시코 관세를 현실화하면 포스코도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 많은데 미국 철강업계 여론까지 더해져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통령실 또한 “현재 우리 기업들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상당수 진출해 있어 멕시코와 캐나다의 전 품목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이뤄지면 멕시코·캐나다에서 생산하는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